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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터키

터키여행 2일(2), 성 소피아 성당(아야 소피아 박물관)

 

 

2012.6.2(토)

 

 

 

 

 

오전 8시 50분, 터키에서의 첫 아침 식사

 

 

터키에서의 첫 아침 식사, 전형적인 유럽식 아침 식사다.

나는 2층에 머물렀는데, 2층 한켠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면 개인별로 준비한 식사를 준다.

다른 블로거들이 이 집의 아침식사에 대해 호평했기에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조금은 실망했다.

점수를 굳이 매긴다면 70점 정도, 그러나 터키 일주 후 되돌아 왔을 땐 식단과 주방장이 바뀌면서 50점!

아침 식사 때만 식수가 제공된다.

식수가 식당 뒤편에 있지만 식사 시간이 지나면 컵을 싹 치워 버려 먹을 수 없다.

이 숙소만 그런 것이 아니라 터키의 대부분 숙소가 물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 사실을 모르던 나는 밖에 나갔다 들어올 때마다 컵을 찾아 눈총을 받기도 했다.

물은 1층 리셉션에서 작은 생수 하나당 1리라에 판매한다.

 

 

 

 

 

 

 

오전 9시 20분, 집을 나서다.

 

 

저 깃발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스탄불 곳곳에 걸려 있던 저 깃발.

터키인들에게 물어본다는 것을 깜빡 잊었다.

아마 이스탄불을 연고로 하는 갈라타 사라이 축구팀 상징인 듯하다.

그 팀의 상징이 노란색과 적색이니까.

연고지 제도가 정착되어 있는 서양에선 그 지방의 축구팀이 그 지방을 대표한다.

축구에 열정적인 터키.

사실 이번 여행에서 축구 경기 하나쯤 보려고도 했다.

그러나 유로 경기 때문에 여름 휴한기에 들어간 상태.

 

 

 

 

 

 

 

 

 

여행을 다니며 어떤 곳을 떠나거나 도착했을 때 시각 확인을 위해 사진을 찍었다.

집 나서는 시각, 숙소 앞 골목 풍경인 위의 사진을 찍었다.

야카모즈 주인이 왜 숙소는 안 찍고 골목을 찍냐고 터키어로 불라불라.

주인은 영어를 전혀 못하고, 직원들은 잘 한다.

 나가고 들어올 때마다 어찌 똑같은 숙소만 달랑 찍으리오.

이런 사연 속에 찍게 된 야카모즈 사장 얼굴, 나름 포즈를 취하며 찍은 사진이다.

뭐 불친절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다지 친절하지도 않았던 분.

 

 

 

 

 

 

 

오전 9시 30분, 아야 소피아 박물관 입장

 

 

우리 돈으로 계산하면 1만 5천 원이 넘는다.

관광객들에게서 벌어들이는 수입만 해도 상당할 듯.

터키 관광을 하며 입장료만 30만 원 가까이 쓴 듯하다.

엄청난 관광 자원국이다.

 

 

 

 

 

 

 

 

 

 

 

 

 

 

 

'성스러운 지혜'를 뜻하는 아야 소피아.

그러나 우리에게는 성 소피아 성당으로 더 잘 알려진 건물로 세계사 책에서 자주 보던 건물이다.

원래 이 자리에는 콘스탄티누스 2세가 지은 거대한 교회가 있었으나

532년 니카 혁명 때 파괴되었다.

그 후 537년 유스티니아누스에 의해 지금의 이 성당이 건설되었는데,

기술자 100명과 연인원 1만 명이 동원되어 5년 10개월이란 시간에 걸쳐 완성되었다.

헌당식에 참석한 황제는 성당의 아름다움을 경탄하며

- 오, 솔로몬이여! 나는 그대에게 이겼도다

라고 외쳤을 정도로 현존하는 비잔틴 예술의 최고봉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1453년 이슬람 세력인 오스만 제국의 술탄 메흐메트 2세가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면서

이 성당은 십자가가 내려지고 모스크로 변신된다.

그런데 1923년 오스만 제정이 무너지고 터키 공화국이 들어서면서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원상복구를 주장하자

터키는 박물관으로 그 용도를 바꾸고

이 건물 내에서 일체의 종교 행위를 금지시켰다.

 

 

 

 

 

 

 

 

 

 

 

 

 

 

 

 

 

일단 성당 안에 들어서면 어마어마한 규모에 압도된다.

깊이 77m 너비 71m의 거의 정사각형 대형 건축물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거대 건축물이 일반적인 기둥에 의해 지지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명 코끼리 다리라 불리우는 거대한 4개의 기둥에 의해 받쳐 있는

15층 높이의 돔에 의해 지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당대 최고의 수학자이자 건축가였던 안테미우스와 이시도로스의 작품이다.

 

원래 내 계획은 이러했다.

배낭여행의 가장 큰 단점은 알아야 할 것을 스스로 알아야 한다는 점.

그래서 한국 패키지 관광객이 오면 그들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가이드의 설명을 들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런 야무진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운 나쁘게도 이날 이 시각 이 성당 안에 들어온 한국 단체 관광객이 없었다.

들고 간 가이드 북을 참고하며 돌았는데, 지금 와 생각하면 가이드 북을 좀 더 자세히 볼 걸,

대충 읽으며 돈 것이 후회된다.

 

 

 

 

 

 

 

 

 

한때 이 성당이 이슬람 사원의 역할을 하면서 기독교와 관련된 그림들에 회칠을 하고,

이슬람 문자가 새겨진 커다란 원판을 달았다.

예언자 무하마드를 비롯한 이슬람 지도자들의 이름이다.

 

 

 

 

 

 

 

 

 

이슬람의 술탄이 앉던 자리

 

 

 

 

 

 

 

 

성당 내부에는 상당히 많은 창문이 있는데,

 이것은 자연광을 통해 모자이크화를 돋보이게 하려함이다.

 

 

 

 

 

 

 

 

 

이슬람 사제가 설교를 하기 위해 오르던 계단.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묘한 공존이다.

우리는 흔히 이슬람 하면 파괴를 연상한다.

그러나 이 역사적 건물 안에 들어서면 그런 연상이 잘못 된 것임을 느끼게 된다.

만일 같은 기독교 내의 다른 종파가 이 성당을 접수했다면 더 비극적인 결과가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성당 내의 구조물과 벽화가 원상 그대로 대부분 보존되고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아름다움은 종교의 폐쇄성을 초월한다.

 

 

 

 

 

 

 

 

 

 

 

 

 

 

 

 

 

 

 

 

 

 

 

 

 

 

 

 

 

 

 

 

 

 

 

 

 

 

 

 

 

일명 '땀 흘리는 기둥'.

이 기둥의 구멍에 엄지손가락을 넣고 완전히 한 바퀴 돌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대나 어쩐대나.

 

 

 

 

 

 

 

 

 

1층에서 2층으로 오르는 길, 비탈길이다.

 

 

 

 

 

 

 

 

 

 

 

 

 

 

 

 

 

 

 

 

 

 

 

 

 

 

 

 

 

 

 

 

 

 

 

 

 

 

 

 

 

 

 

 

 

 

 

 

 

스테인드 글라스의 아름다움은

그 자체보다 태양의 빛이 움직이는 각도와 이를 보는 사람의 위치에 따른 조합에 달려 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기 전 두 개의 회랑을 지나게 되는데, 교회에 들어가기 전 기도를 준비하던 곳이다.

내랑에서 본당으로 들어가는 문은 모두 9개, 그 가운데 가장 큰 문은 황제가 출입하던 문.

그 문 위에 새겨진 모자이크화.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은 비잔틴 황제 레오 6세, 예수 왼쪽은 성모 마리아 오른쪽은 천사 가브리엘.

 

 

 

 

 

 

 

 

 

 

 

 

 

 

 

 

 

 

 

 

 

 

 

10시 35분, 성당을 나옴

 

 

같은 이슬람권이면서도 이스탄불은 과격 단체로부터 테러를 당한 적이 있다.

그런 탓인지 관광지마다 보안 검사가 매우 엄격하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삼각대 휴대를 금하는 곳이 많아 내부에서 사진 촬영하는데 무척 애를 먹었다.

휴....... 고개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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