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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터키

터키여행 2일(6), 귈하네 공원과 에미뇌뉘 선착장을 거쳐 위스크다르에 다녀오다

 

 

 

2012.6.2(토)

 

 

 

 

 

 

오후 3시 35분, 귈하네 공원

 

 

터키 여행  또는 이스탄불 여행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숙제 같은 것......

성 소피아 성당, 블루모스크, 지하궁전, 히포드롬, 톱카프 궁전을 모두 돌았겠다,

이제는 여유를 갖고 즐기며 돌아다니니라.

나는 관광을 온 것이 아니라 여행을 왔다!

이제 그들 속에 들어가 함께 부대끼며 즐기리라.

 

귈하네 공원은 톱카프 궁전 바로 옆에 있다.

젊은이들 노는 모습은 뭐 우리나 여기나.......

 

흔히 터키인들과 우리네가 비슷한 점이 많다고 한다.

이번 여행에서 실제 그렇게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특히 대중교통 수단 안에서 노인이나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장면은

우리나라에서보다 더 많이 본 듯하다.

 

 

 

 

 

 

 

 

 

가족들이 함께 산책을 나와 걷는 귈하네 공원.

공원을 통과하여 에미뇌뉘 선착장으로!  차량들로 상당히 혼잡한 길이다.

 

 

 

 

 

 

 

 

 

선착장 근처에서 본 홍합밥, 홍합에 약간의 밥을 넣어 준다.

그런데 여기서 터키 여행 처음으로 아름답지 못한 작은 사건이 발생.

 

이 사진을 찍고 지나갔다가 다시 돌아와 가격을 물었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예를 들어 1리라에 5개라고 하자.

1리라를 먼저 냈다(그러나 터키에선 어떤 경우이든 후불이다). 그런데 두 개만 달랑 준다.

어? 이게 뭐야? 지금 등을 돌리고 장사하는 녀석에게 물었다.

그런데 그 녀석 대답이 1리라에 2개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난 분명 5개로 들었는데.

나를 더욱 화나게 만든 것은 이 녀석 뒤에 또래 아이들 너덧 명이 있었는데(그 가운데 한 명은 서양인이었음)

그들과 히히덕거리며 터키어로 비웃고 있었다. 마치 내가 무언가 잘못한 것처럼.

그런데 그들 말 가운데 '일본인'이란 단어가 들어갔다.

_ 나, 한국인야. 너희들 나하고 장난하는 거야?

얼굴을 찡그리며 소리쳤다.

 

그런데 참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금세 그들의 웃음이 싹 사라졌다.

짧은 순간이지만 누군가 우리나라 사람이 이들과 이런 문제로 다툰 적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뒤에 있던 녀석들도 얼굴 굳어지는게 기분이 참 묘했다.

결국 세 개를 다 받아냈다. 그리고 유유히 레몬즙을 뿌려 먹었다.

어쨌든 맛은 있었다.

 

이와 비슷한 상황이 후에도 몇 번 반복된다.

터키인들 대부분은 친절하지만 이런 장사꾼들도 있다.

뭐 우리나라도 실정을 잘 모르는 외국인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이런 것도 배낭여행의 묘미 가운데 하나로 그냥 받아들였다.

 

 

 

 

 

 

 

오후 4시, 에미뇌뉘 선착장 도착

 

 

에미뇌뉘 선착장 건너편의 갈라타 탑.

내일 저곳에 갈 것이다.

 

에미뇌뉘 선착장에서의 배편은 크게 두 종류.

투르욜 크루즈는 유람선으로 1시간 30여 분 동안 이스탄불 연안을 따라 돈다.

페리는 대중교통 수단으로서  이스탄불의 연안 도시들을 연결한다.

당연히 가고자 하는 곳에 따라 운행 시간과 배삯이 다르다.

 

 

 

 

 

 

 

 

오후 4시 40분, 위스크다르 행 배를 타다

 

 

내가 승선한 배는 위스크다르 행 페리.

아시아 대륙과 유럽 대륙을 경계 짓는 것은 보스포루스 해협.

그런데 이 해협이 이스탄불을 관통한다.

따라서 당연히 이스탄불은 유럽과 아시아가 공존하는 도시다.

내가 오전에 관광한 유적지들은 유럽 지역이고, 위스크다르는 아시아지역이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볼 때 이스탄불의 커다란 유적지가 있는 곳은 유럽의 시작점이고, 위스크다르는 아시아 끝점이다.

에미뇌뉘와 위스크다르를 오가는 페리는 거의 20여 분마다 있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투르욜 크루즈를 탄다.

이 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주로 터키 현지인이다. 낯선 동양인의 출현에 관심이 급증.

 

 

 

 

 

 

 

 

 

왼쪽 터키 국기가 보이는 곳이 귈하네 공원 쪽.

오른쪽 앞이 성 소피아 성당, 뒤가 블루모스크.

 

 

 

 

 

 

 

 

 

처녀의 탑(크즈 쿨레시).

옛날 위스크다르 일대를 지배하던 자가 있었다.

자신의 딸이 16세가 되면 독사에게 물려 죽을 것이란 예언을 듣고

 딸을 이곳에 격리한 후, 먹을 것을 갖다 주도록 했다.

16세가 되던 날, 생일 선물로 과일바구니를 보냈는데  결국 그 속에 숨어 있던 독사에게 물려 죽었다는 전설의 섬.

 

비잔틴 제국 때는 해양 감시초소 역할을,

오스만 제국 때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하던 배들에게서 통행세를 뜯어내던 곳.

 

 

 

 

 

 

 

 

 

 

 

 

 

 

 

 

 

 

 

 

 

 

 

 

오후 5시, 위스크다르 선착장 도착

 

 

채 20분도 안 되어 유럽에서 아시아로 넘어오다.

 

학창 시절 부르던 노래가 있었다_ 위스키 달라 소주 달라 어쩌구 저쩌구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터키군들이 남기고 간 이 지역 전통민요 '위스크다르'를 개사한 것으로

위스크다르 처녀가 부르는 노래다.

 

내가 타고 간 배에 외모가 뛰어난 젊은 선원 하나가 타고 있었다.

하얀 제복을 빳빳이 세워 입은 늘씬한 키의 그 친구,

배에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때마다 배에 탄 처녀들의 고개가 이리저리 돌아간다.

그 순간 바로 노래 '위스크다르'가 떠올라 미소를 머금었다.

 

 

위스크다르 가는 길에 비가 내리네

내 님의 외투 자락이 땅에 끌리네

내 님이 잠에서 덜 깨어 눈에 감겼네

우리 서로 사랑하는데 누가 막으랴

내 님의 깃 달린 셔츠가 너무 잘 어울리네

 

위스크다르 가는 길에 손수건을 놓았네

내 님을 위한 손수건에 사랑을 담았네

어느새 내 님이 바로 옆에 있네

우리 서로 사랑하는데 누가 막으랴

내 님의 깃 달린 셔츠가 너무 잘 어울리네

 

 

 

 

 

 

 

 

 

이스탄불의 교통비 지불 수단은 제톤(토큰)과 악빌(교통카드).

제톤 구입은 역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제톤 자동판매기에서 하면 된다.

그러나 더 편리한 악빌은 구입하기가 어렵다.

우리나라의 가판대와 같은 곳에서 파는데, 그 가판대가 별로 없다.

오늘 이곳으로 넘어오기 전, 에미뇌뉘 선착장 근처에서 하나 보았는데, 오늘 분량이 이미 매진되었던 상태.

그러나 이곳에는 아직 남아 있었다.

 

 

 

 

 

 

 

 

이것이 바로 악빌.

왼쪽에 영수증을 보면 23리라 라고 적혀 있다.

내가 총 지불한 금액은 30리라, 그 가운데 7리라는 보증금이다.

악빌 30리라짜리 달라고 하면 이처럼 준다.

이 교통카드로 메트로, 트램, 버스 심지어 배(페리)까지 탈 수 있고 교통비가 할인된다.

충전된 금액(위에서는 23리라)을 모두 소진하면, 재충전할 수 있다.

만일 외국인이 출국할 때 악빌 가게에 들고 가면 남은 금액과 보증금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

나는 기념으로 그냥 갖고 왔다.

 

 

 

 

 

 

 

 

 

위스크다르 선착장에서 20여 분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처녀의 탑을 좀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도시 자체가 바다를 끼고 있어

이스탄불에서는 낚시하는 사람들을 어느곳에서나 볼 수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는데 그들 바구니를 보면 언제나 이처럼 가득하다.

 

 

 

 

 

 

 

 

위 사진을 찍고 있는데

_ 내가 잡아지롱

하며 머리를 내민다.

 

 

 

 

 

 

 

 

 

 

 

 

 

 

 

 

 

 

 

 

저 탑에 고급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다.

사진에 나오는 조그만 배를 타고 그곳에 갈 수도 있다.

가 볼까 망설이기도 했지만......외화 유출을 염려해 자제했다.

 

 

 

 

 

 

 

 

 

나에겐 차라리 여기가 맞다.

탑을 바라보며 음료수 한 잔 할 수 있는 곳.

원래 시에서 일반인들이 와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겠지만,

이처럼 나무 벤치와 파라솔을 준비해 놓고 장사하는 무리들이 있다.

돈이 될 수 있는 곳에 장사꾼이 꼬이는 것은 어디나 마찬가지.

저 끝에 보이는 작은 건물이 바로 이 구역을 관리하는 매점.

 

 

 

 

 

 

 

 

 

 

 

 

 

 

 

 

 

이곳에서 바라보는 석양이 아름답단다. 그러나 해가 질 때까지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한다.

이스탄불의 밤은 너무 늦게 찾아온다. 게다가 파라솔 있는 자리는 빈 곳이 없다.

아쉬움 속에 철수.

 

 

 

 

 

 

 

 

 

갈 때는 해변을 따라 갔지만, 올 때는 해변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골목길을 택해 돌아왔다.

이스탄불 다운 타운보다는 훨씬 사람냄새를 풍기던 길.

역시 아시아는 좋은 곳이야.

 

 

 

 

 

 

 

 

 

 

 

 

 

 

 

 

 

 

페리호 내부, 상당히 고급스럽다.

대부분의 승객이 이곳에 들어와 앉지 않고 밖에서 바다를 즐긴다.

뭐 운항 시간도 채 20분도 안 되니.

 

 

 

 

 

 

 

 

 

 

 

 

 

 

 

 

 

터키 사람들의 담배 사랑은 유별난 듯, 어디서나 담배 피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여고생 쯤으로 보이는 앞의 얘들도 이 사진을 찍은 후,

엄청 담배를 피워댔다.

 

 

 

 

 

 

 

 

 

 

 

 

 

 

 

 

 

 

 

 

 

 

 

 

 

 

 

 

 

 

 

 

 

 

 

 

 

 

 

 

오후 7시 5분, 에미뇌뉘 선착장으로 되돌아오다

 

 

이스탄불 곳곳에서 팔던 옥수수, 언제 한번 먹어야지 했지만 결국 먹어 보지 못한 터키산 옥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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