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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터키

터키여행 1일, 이스탄불의 첫날 밤 그리고 야카모즈 게스트하우스

 

 

 

2012.6.1(금)

 

 

 

 

 

 

 

이스탄불로 간다.

3월의 어느 날부터인가 터키 때문에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졌다.

터키가 내 마음에 들어왔지만, 패키지 관광에 익숙한 아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모객을 시작했다. 동행자 리스트에 숱한 이름들이 올랐다가 사라졌다.

친구 또 친구....... 심지어 친구의 친구까지, 선전전을 펼쳤다.

처음엔 모객이 잘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하나둘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손을 놓는다.

4월 초, 마지막 손님들이 관심을 보였다. 친구가 속해 있는 산악회 회원들이다. 그런데 이마저도 깨졌다.

그래, 그래도 나는 간다. 나홀로라도 간다.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원래는 터키항공으로 가려 했다.

몸은 고단하겠지만, 밤 비행기이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유리하다.

그러나 어정쩡 모객을 하는 사이에 항공료가 30만원이나 올랐다.

4월 5일 경, 6월 초 표를 끊으려 하니 170(할증료와 세금 포함)이다.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 마음이 조급해졌다.

4월 11일 총선 투표를 끝내고,  마일리지를 이용해 대한항공 표를 예매했다.

7만 마일이 사라졌다.

 

 

 

 

 

 

 

 

 

 

 터키에 대한 열공에 들어갔다. 생각보다 갈 곳이 너무 많다.

이번엔 중부와 서부를 돌고, 다음에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동부를 돌기로 했다.

이스탄불_ 사프란볼루_ 앙카라_ 카파도키아(괴뢰메)_ 안탈리아_ 파묵칼레_ 셀축(에페스)_ 이스탄불,

동선을 이렇게 잡았다. 15박 16일. 터키에서 순수하게 있는 날은 15일.

 

 

 

 

 

 

 

 

여행의 즐거움은 준비 단계에서부터 시작된다.

꼭 가 보고 움직여야 할 곳들, 맛집들을 검색해 보았다.

 그리고 평가가 좋은 숙소들도 찾아 보았다.

물론 직접 가서 골목 골목을 누비며 방을 확인하고 숙소를 잡는 것이 경제적으로 유리할 수 있지만,

 한편으론 아까운 시간을 낭비할 수 있고,

어렵게 잡은 숙소가 마음에 들지 않아 여행지에서 불쾌한 하룻밤을 보낼 수도 있다.

그래서 부킹 닷컴을 통해 평가가 좋은 숙소들을 예약했다.

 

 

 

 

 

 

 

 

 

 

 

 

 

 

오후 2시 30분, 비행기 날다.

 

 

지루한 기다림 끝에 딱 한 시간 늦게 비행기가 날개를 폈다.

생각보다 의자와 의자 사이의 공간이 넓고 편하다.

그래도 12시간의 비행은 고난의 수행이나 다름없다.

 

 

 

 

 

 

 

 

낙지비빔밤

 

 

 

 

 

 

 

 

 

 

 

 

 

 

 

기나 긴 항공 시간이지만, 여행에 대한 설레임 탓인지 잠이 잘 오질 않는다.

스필버그의 War Horse를 보았다.

감동적인 영화는 딱 거기까지였다.

다른 영화들은 말도 안되는 스토리들, 그래도 시간은 흘러흘러 갔다.

예상보다 빠른 11시간 30분의 비행.

 

 

 

 

 

 

현지 시각 오후 8시,  아타튀르크 공항에 도착하다.

 

 

만일 패키지 여행이라면 생소할 수도 있었던 터키.

그러나 워낙 출발 전 열공을 했기에 모든 것이 익숙하다.

차분하게 공항 내로 빠져나갔다.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나라가 스페인과 터키라고 한다.

그런 소문답게 입국심사대가 관광객으로 혼잡하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입국자들이 줄을 서자 내국인 입국심사대 일부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열었다.

 

 

 

 

 

 

 

 

이제 저 문을 열고 나가면 진짜 터키.

 

 

 

 

 

 

 

 

문을 열고 나서자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씨티은행 ATM으로 향하다.

 

 

 

 

 

 

 

 

이번 여행에 유로 300불과 신용카드 그리고 씨티은행 국제현금카드를 갖고 갔다.

현지에선 유에스 달라, 유로화, 터키 리라화가 통용되는데

현지화인 터키 리라화는 씨티은행 국제현금카드를 이용해 ATM에서 인출했다.

씨티은행 국제현금카드는 ATM 이용시 금액에 관계 없이 1회당 1달러의 수수료만 붙는다.

여러 국제현금카드 가운데 가장 경제적이다.

여기서 1200리라를 인출하다.

그러나 HSBC은행에 비해 턱없이 인출기 있는 곳이 적어 나중에 고생했다.

 

 

 

 

 

 

 

 

이제 숙소를 찾아가기만 하면 된다.

메트로(지하철)를 이용해 제이틴부르노 역까지 가고,

그곳에서 트램(지상 전철)으로 갈아 탄 다음 술탄아흐메트 역에서 내린다.

그리고 숙소는 그 역에서 도보로 10여 분 거리에 있다.

물론 숙소에 픽업을 부탁할 수도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아가는 것도 여행의 한 부분이리라.

 

 

 

 

 

 

 

 

메트로 표지판 방향을 따라 간다.

 

 

 

 

 

 

 

 

두 개의 제톤(토큰)이 필요하다.

이곳에서 제이틴부르노까지, 그리고 그곳에서 술탄아흐메트까지.

제톤을 구입하기 위한 기계는 최고 20리라까지만 사용 가능하다.

그러나 씨티은행 ATM에서 인출한 돈은 모두 50리라짜리.

늦은 시간인데도 역에 근무원 서너 명이 있다. 터키인과의 대화는 잔돈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작은돈으로 교환 후 제톤 두 개 구입.

 

 

 

 

 

 

오후 8시 50분, 메트로 탑승

 

 

제톤이란 표시가 있는 투입구에 그것을 투입하고 들어간다.

공항역이 메트로 종점이다.

따라서 방향을 헷갈릴 염려는 없다. 빈 지하철에 올라타기만 하면 된다. 그래도 현지인에게 다시 한 번 확인.

정식 이름은 하바리만역.

 

 

 

 

 

 

 

오후 9시, 제이틴부르노 역에서 환승하다.

 

 

나올 때는 그냥 출구로 나오면 된다.

 

 

 

 

 

 

 

 

 

 

 

 

 

 

 

지하에 있는 메트로 제이틴부르노 역에서 지상으로 나오면 트램 역이 보인다.

제톤을 다시 투입하고 역내로 들어간다. 이제부터는 지상철.

오른쪽 카바타쉬 방향의 트램을 탄다. 여기서도 다시 한 번 현지인에게 확인.

현지인이 영어를 몰라도 지명과 손가락만으로도 알고 싶은 것을 알 수 있다.

 

 

 

 

 

 

오후 9시 40분, 술탄아흐메트 역

 

 

술탄아흐메트 역에서 야카모즈 게스트하우스 찾아가는 방법.

1.역에서 트램이 가는 방향으로 1,2분 걷는다.

2.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지면 왼쪽에 성 소피아성당 오른쪽에 블루모스크가 보인다.

블루모스크를 오른쪽으로 끼고 골목길을 걷는다.

3.잠시 후 오른쪽에 블루호텔 겸 레스토랑이 나오는데 그냥 직진한다.

4.막다른 길에서 왼쪽으로 꺾어지면 야카모즈

삼거리에서 블루호텔까지만 조금 시간이 걸리고 나머지는 상당히 짧은 거리다.

 

 

 

 

 

 

 

 

역에서 내렸을 때 당황하게 만들었던 사원, 블루모스크가 아니다.

구글을 통해 도상 연습을 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건물이다.

이 사원을 그냥 지나쳐 걸어야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를 지나와 되돌아 보고 찍은 사진.

앞의 사원은 왼쪽에 있다.

 

 

 

 

 

 

 

 

왼쪽으로 보이는 성 소피아 성당, 이 건물을 보는 순간 내가 이스탄불에 와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저 성당과 블루모스크 사이에 넓직한 술탄아흐메트 공원이 있다.

커다란 배낭을 메고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영락없는 낯선 여행객이다.

서너 명의 삐끼들을 만나다.

어디서 왔냐? 호텔은 잡았냐? 무얼 찾고 있냐?

뭐 그 정도의 말을 걸며 접근한다.

아무 대답도 않고 그냥 손만 저으며 내 갈 길을 간다.

뭐 뻔한 상황이 아닌가? 대답했다간 귀찮게 달라붙을 것이다.

 

 

 

 

 

 

 

 

블루호텔, 몇 발자국 지나면 길이 막히고 그곳에서 왼쪽으로 꺾어진다.

이곳에 오기까지 조금은 당황스러운 상황이 있었다.

블루모스크 앞이 한창 공사 중이고, 그 옆길이 똑바로 나 있지를 않다.

블루모스크 옆길이라고 하지만, 공사장 옆길이라 표현하는 것이 정확할 듯 싶다.

삼거리에서 이 블루호텔까지는 4,5분 거리다.

 

 

 

 

 

 

 

오후 9시 50분, 야카모즈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다.

 

 

_부킹 닷컴을 통해 오늘과 내일밤 예약을 했다.

_그래? 한국인....... 이름이 뭐드라.........

(예약을 확인하다)

 

 

 

 

 

 

 

 

싱글 룸을 예약했는데 2층에 있는 트리플 룸을 주었다. 하루 50유로.

이번 여행에서 숙소를 예약할 때 딱 두 곳만 한국인이 잘 찾는 곳으로 정했다.

이 숙소 역시 한국인이 잘 찾는 곳이다.

터키에 도착한 첫날, 어리벙벙한 상태에서 그나마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숙소가 유리하겠다 싶었다.

깨끗하고 친절하다 소문이 나 있었지만, 며칠 묵고 난 내 생각은 다르다.

뭐 시설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 말에 따르면 이스탄불의 여행자 숙소는 대부분 낡았다고 하긴 한다.

친절하다고 소문이 나 있는데, 손님한테 이 정도의 친절은 당연한 것 아닌가?

따라서 결론은 그냥 평범한 숙소. 한국인들에게 과대 평가되고 있다.

이 숙소가 있는 골목에 그리고 이웃한 골목에 숙소가 빼곡하다.

2층 방인데 창문이 작고 답답하다.

나중에 여행 중 들은 이야기이지만

한국인이 운영하는 동양호텔과 신밧드는 환경이 더 열악하다고 한다.

그래도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있으리라.

 

 

 

 

 

 

 

 

 

 

 

 

 

 

 

여행 첫날 밤이다.

설레임과 시차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하면 내일부터의 여행 스케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인천 공항 면세점에서 준비해 간 작은 양주 한 병과, 비행기 기내에서 얻은 땅콩으로 수면제 역할을 하다.

그리고 깊은 잠, 이스탄불의 첫날은 모든 것이 순조롭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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