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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비박산행

보길도 비박산행 및 여행 1일, 오후, 격자봉을 넘어 공룡알해변으로

 

 

2010.3.31(토)

 

 

낙서재 주차장 옆 등산로 입구(11:50)_ 큰길재(12:55)_ 수리봉(2:00)_ 격자봉(2:37)_  뽀리기재(3:49)_

보옥리 공룡알 해변(5:00)

 

 

곡수당과 낙서재를 구경한 후 다시 주차장 입구로 내려와 등산로를 따라 걸었다. 처음엔 곡수당이나 낙

서재 쪽에 산행로 입구가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막혀 있어 다시 내려와 걸었는데, 잠시 후 길이 묘하다.

큰길을 따라 걷다가 눈에 띄는 길로 오르니 묘지가 나오고 길이 막혔다. 다시 내려와 길 찾기를 몇 번 하

며 헤매다 마침내 곡수당을 오른쪽으로 끼고 오르는 정식 산행로를 찾아내다.  해가 지기 전까지 해변에

닿으면 된다. 가다 쉬고 가다 둘러보면서 천천히 산행을 진행하다.

 

 

 

 

 

 

 

 

 

 

 

 

 

 

동백의 숲까지 나는 간다

저 붉은 것

피를 토하며 매달리는 간절한 고통 같은 것

어떤 격렬한 열망이 이 겨울 꽃을 피우게 하는지

내 욕망의 그늘에도 동백이 숨어 피고 지고 있겠지

 

 


지는 것들이 길위에 누워 꽃길을 만드는 구나

동백의 숲에서는 꽃의 무상함도 다만 일별 해야 했으나

견딜 수 없는 몸의 무게로 무너져 내린 동백을 보는일이란

곤두박질한 주검의 속살을 기웃거리는 일 같아서

두 눈은 동백 너머 푸른 바다 더듬이를 곤두세운다

옛날은 이렇게도 끈질기구나

동백을 보러갔던 건

거기 내안의 동백을 부리고자 했던 것

 


동백의 숲을 되짚어 나오네

부리지 못한 동백꽃송이 내 진창의 바닥에 떨어지네

무수한 칼날을 들어 동백의 가지를 치고 또 친들

나를 아예 죽고 죽이지 않은들

저 동백 다시 피어나지 않겠는가

동백의 숲을 되짚어 나오네

부리지 못한 동백꽃송이 내 진창의 바닥에 피어나네

 

동백 / 박남준

 

 

 

 

 

 


 

 

 

 

 

 

 

 

큰길재, 여기서 예송리 마을로 내려갈 수도 있다.

 

 

 

 

 

 

 

 

예송리 마을과 해수욕장, 그리고 상록수림

내일은 저곳에서 잠을 잘 것이다.

 

 

 

 

 

 

 

 

전복 양식장이 줄지어 있다.

 

 

 

 

 

 

 

 

오른쪽 높은 봉우리가 광대봉이다.

보길도 입구에서 저 봉우리를 넘어 이곳으로 올 수도 있다.

왼쪽 봉우리 너머에 있는 보길저수지, 그리고 그 주변의 부용리 마을.

오기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보길도는 훨씬 넓고, 산줄기도 크다.

 

 

 

 

 

 

 

 

 

 

 

 

 

 

 

수리봉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보길도 전체가 치장 중,

그런데 아쉽게도 격자봉 정상에 행정기관이 세운 그 흔한 팻말 하나 없다.

 

 

 

 

 

 

 

 

 

 

 

 

 

 

 

고산의 유적지가 있는 부용리 마을에서 바라보는 것과,

해변에서 바라보는 산세가 전혀 다르다.

해변쪽이 훨씬 다이나믹하다.

 

 

 

 

 

 

 

 

 

 

 

 

 

 

 

뽀리기재.

왼쪽으로는 보옥리로 내려가고, 오른쪽으로는 부용리 마을로 간다.

오전에 만났던 교장선생 부부는 아마 오른쪽으로 해서 주차장으로 내려가신 듯.

 

 

 

 

 

 

 

 

산을 타며 계속 느낀 것이지만, 섬 산 치고는 계곡이 상당히 발달되어 있다.

 

 

 

 

 

 

 

 

보옥리 공룡알 해변.

해변에 크고 둥근 갯돌이 많다 하여 공룡알 해변.

그러나 생각보다 둥근 갯돌이 많지 않다.

예전 사진들을 보면 그렇지 않은데.......

육지 사람들이 들고 나갔나?

앞에 보이는 섬은 치도.

 

 

 

 

 

 

 

 

해변 바로 뒤에 동백나무 숲이 있다.

대부분 꽃은 떨어졌고, 그늘진 곳에 있는 것들은 서서히 개화를 준비하고 있었다.

 

 

 

 

 

 

 

떨어진 동백꽃을 요 삼아 텐트를 세우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오전엔 바람이 강하나 오후엔 잦아들 것이라 했다.

그러나 실제는 그 정반대였다.

우리가 윤선도 유적지를 돌고, 산행을 할 때는 바람이 강하지 않았으나

텐트를 세우려 할 때는 10 내외의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혼자서 세우지 못해 두 사람이 도와 텐트 한 동씩을 조립해야만 했다.

바람이 강하니 추위도 따라온다.

 

 

 

 

 

 

 

 

 

 

 

 

 

 

 

 

 

 

 

 

 

 

마을 입구에 슈퍼가 딱 한 곳 있다.

그 가게에서 물과 꽁치 통조림을 사서 저녁을 준비하다.

이때 평택에서 온 젊은 한 커플을 만나다.

텐트를 갖고 왔는데 주민이 못 치게 해 그냥 민박을 잡았다고 한다.

물어 본 것이 화근이다.

원래 이곳은 해수욕장으로 개발되어 야영이 허용된 곳이다.

 

밤이 깊어질수록 바람의 세기가 점점 더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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