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4.1(일)
어젯밤 바람이 동백나무 숲을 헤집고 들어와 텐트를 계속 흔들었다. 그러나 갯돌을 타고 넘는 사르륵
파도 소리에 잠은 곤하게 잤다. 눈을 뜨고 나니 바람은 온데 간데 없이 평온하다. 갯돌 사이로 넘나드
는 파도는 여전하고.......
또 언제나 동백꽃 요 위에서 잠을 자려나.
텐트 밖으로 나와 아침 산책을 하다.
빽빽한 동백나무 사이로 햇살이 쏟아지다.
해변가 오른쪽에 있는 보죽산,
아침을 먹고 올라가 보리라.
해변가에서 바라 본 동백나무 숲
마을 슈퍼에 비박배낭을 맡기고 보죽산 산행에 나섰다.
등산로 입구 표지판이 나올 때까지 계속 걸었으나 나오지 않아 동네 주민에게 물으니 이곳을 가리킨다.
높아 보이지만 1시간이면 충분히 오르내린다.
그러나 정상 부분의 조망이 워낙 뛰어나 쉬는 시간을 보태면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산.
동네 표기에는 뾰죽산이라 하였는데 행정 지도엔 보죽산으로 나온다.
아마 '뾰'를 표기할 적절한 한자가 없어서 그러한 듯.
이처럼 순수한 우리 이름을 한자로 고쳐 그 고유의 맛이 없어진 지명이 어디 한둘인가.
이 산에도 동백이 널렸구나.
보길도 어디를 가나 동백이 지천에 깔렸고.......
보옥리 마을과 격자봉 줄기
저 도로를 돌면 보길도 명소 가운데 하나인 망끝 전망대가 나온다.
그곳은 낙조 전망대.
망월봉
공룡알 해변 바로 앞에 있는 치도
정상부 바로 직전, 정상으로 바로 오르는 길과 오른쪽으로 돌아 오르는 길이 있다.
오른쪽 우회길에 있는 돌탑, 이곳이 정상보다 전망은 더 좋다.
뒤는 망월봉.
공룡알 해변과 바로 뒤의 동백나무 숲
보죽산을 아래서 보면 도저히 올라갈 수 없을 듯이 깎아지른 산이다.
그러나 일단 산에 들어서면 동네 뒷산같은 길이 이어진다.
단 8부 능선 쯤에 이처럼 가파른 길 5미터 정도만 있을 뿐이다.
동네 입구에 있는 슈퍼, 민박도 함께 한다.
이 집을 포함해 동네엔 민박집 예닐곱 채가 있다.
주인 부부가 상당히 친절해 우리는 여기서 버스를 기다리며 노닥거렸다.
점심으로 때운 컵라면
슈퍼에서 5분여 걸어가야 하는 버스 정거장, 버스를 타고 예송리 해수욕장으로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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