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5.15(토)
비박지 출발(8:00)_ 표충사(8:15)_ 흑룡폭포(9:20)_ 층층폭포(10:27)_ 진불암갈림길(11:34)_ 재약산(12:42)_ 천황재, 점심(1:30-2:23)_ 샘물산장(3:07-3:50)_ 배내고개(5:20)
상쾌한 기분으로 눈을 떴다.
잠시 후부터 있을 개고생은 전혀 예상치 못한 채.
표충사 입구 좌우에 들머리가 있다.
우리는 오른쪽으로 올랐다. 더 긴 길.
한 시간 정도 지나 가파른 길이 나오면서부터 점점 체력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간편하게 배낭을 꾸린데다 오랫동안 고산 등산으로 체력을 다진 그들의 산행 속도를,
미련스럽게 짐을 꾸리고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내가 따라가기엔 애초부터 무리였다.
재약산에 올랐을 땐, 이미 체력이 고갈된 상태.
천황재에서 점심을 먹은 후,
바로 눈 앞의 천황산을 포기한 채,임도를 따라 샘물산장을 거쳐 배내고개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곳에서의 비박.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텐트를 열고 누워 바라보는 하늘은 언제나 내가 느끼는 비박의 매력
영남알프스가 범상치 않은 산행 코스임을 느끼게 해 준다.
옥류동천
흑룡폭포
층층폭포
이때부터 일행들과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
이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오른다.
계단길을 힘겹게 올랐다.
평상 시 아침을 적게 먹는 편이다.
이날도 아침을 간단히 먹었다. 이것도 나를 기진맥진하게 만든 요인.
게다가 물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아 목은 타고......
앞으로 계속 될 비박 산행을 위해 아주 소중한 경험들을 했다.
사자평고원
몸은 피곤함에 쩔었지만 이런 경관을 보는 순간 마음은 행복해졌다.
내일 걷게 될 산줄기가 저 멀리 보인다.
간월산과 신불산, 그리고 그 사이에 간월재.
계단 끝이 천황재
그리고 그 뒤의 천황산
천황재 데크와 털보산장
물을 얻을 수 있고, 텐트를 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다.
점심을 먹은 후, 일행들은 천황산으로 향하고,
나는 좀더 휴식을 갖다가 임도를 따라 샘물산장으로 갔다.
아쉽지만 천황산은 다음에 오르면 된다.
그러나 이 임도를 따라 걷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듯 싶다.
그래, 오늘을 즐기자.
나는 임도를 따라 걸으며 천황산에 오른 사람들보다 더 아름다운 자연을 느껴 보고 싶었다.
재약산 정상
천황산에서 내려온 일행들과 여기서 만났다.
도토리묵 두 접시와 막걸리 네 통으로 자리를 마련했다.
정말 인심 좋은 두 내외가 갓 뜯어 온 산나물을 곁들여 준다.
배내고개 휴게소.
휴게소 주인이 휴게소 앞 도로에서 사람들이 비박을 많이 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도로 한켠에 얼음골과 연결된 곳에서 나온다는 식수도 콸콸 쏟아지고 있었다.
그런데 휴게소 바로 앞에 짓고 있는 펜션 주인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펜션 안에서 비박을 해도 좋단다.
일부 사람들은 실내에 자리를 폈고, 나는 그 펜션 뒷마당에 텐트를 쳤다.
텐트 앞에서 바라본 울산광역시 덕현리 마을.
비박을 처음 시작할 땐,
밤마다 별을 찍고 싶었다.
그러나
늘 그 시간이 되면 술에 취해 있다.
'산과 길 > 비박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남알프스 종주 비박 산행 3일(2/2) (0) | 2010.05.20 |
---|---|
영남알프스 종주 비박 산행 3일(1/2) (0) | 2010.05.20 |
영남알프스 종주 비박 산행 1일 (0) | 2010.05.18 |
욕지도_ 연화도_ 거제도 비박 트레킹 둘째날 (0) | 2010.05.06 |
욕지도_ 연화도_ 거제도 비박 트레킹 첫째날(2/2) (0) | 2010.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