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카메라 시절, 주로 사용하던 카메라는 니콘이었고, 가방은 로우프로 제품들이었다. 조금은 둔탁해 보이지만, 그 둔탁함이 니콘과 잘 어울렸고 편의성과 안정성이란 측면에서 보았을 때도 그만한 가방이 없었다.
그러나 콘탁스 g2를 구입하면서 새 가방이 필요했다. 조그맣고 앙증맞은 이 카메라는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로우프로와 디자인상 어울리지도 않았고 크기도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g2만을 위한 가방을 찾던 중, 경험 많은 주위 사람들의 권고로 구입한 것이 빌링햄 가방. g2를 들고 수입처에 가 가방 크기를 직접 확인하고 구입했다. 너무나 완벽한 매치였다. 디자인도 잘 어울리고 크기도 완벽하게 맞았다. 표준이나 광각렌즈를 끼고 옆으로 넣은 후, 망원렌즈와 나머지 렌즈 그리고 플래쉬를 넣었을 때, 빈틈없이 사이즈가 맞아떨어지는게 그 가방이 꼭 g2를 위한 맞춤 가방 같았다.
그러나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그 가방은 방구석에 쳐박혀 오랫동안 내 손을 떠나 있었다. 금년 초, 후지의 s5pro를 산 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주로 산행 시 광각줌렌즈(1735)와 함께 사용했기 때문에 카메라 가방이 따로 필요하지 않았다.
요즈음 들어 산행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사진을 찍고 싶은 욕구가 다시 일어나면서 가방 문제가 불거졌다. 최소한 니코르 광각줌(1735)과 표준줌(3570) 그리고 s5pro본체 정도를 넣고 다닐 수 있는 가방이 필요했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이 가방 저 가방 기웃거리며 고민을 했지만 내가 갖고 있던 이 가방은 전혀 생각지 않았다. 분명 작을 거라고 예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실험삼아 넣어 보니 세상에! 딱 들어맞는 것이 아닌가! 도저히 맞지 않을 것 같았는데! 물론 렌즈를 장착한 채로 넣지는 못하지만 본체와 렌즈 두 개를 분리하여 넣을 수 있었다.
빌링햄 가방은 전통적인 카메라 가방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어깨 가방들과는 달리 몸에 붙는 밀착감이 뛰어나, 메고 다니기 편리하다. 게다가 카메라를 보호하는 쿠션이 잘 되어 있고, 고전적인 멋스러움도 지니고 있다. 앞으로 오랫동안 메고 밖으로 나갈 것 같다.
겉모습
내부
g2와....
g2가 들어간 모습
s5pro, 니코르 광각줌, 니코르 표준줌
들어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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