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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것

lx3로 찍은 사진들을 인화하다

 

 

파나소닉의 루믹스 lx3를 사용한 지도 벌써 1년 하고도 3개월이 넘었다. 실망스럽지 않은 성능 탓에 그 무겁던 후지 s5pro를 내려놓고 요즈음은 이 카메라만 들고 다닌다.

 

 

물론 아쉬운 점들도 있다. 인물 촬영 때 그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대체로 피부색이 실제보다 어둡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인물을 어느 정도 작게 하여 찍는다면 모를까, 근접하여 찍으면 실망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캐논 카메라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절망할 수준이다. 그래도 가끔씩 미친 척 잘 나오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아웃포커싱의 경우도 약간은 실망스럽다. 렌즈 밝기가 2.0이기는 하지만, 망원으로 당겼을 경우 2.8로 올라간다. 제대로 아웃포커싱을 하려면 당연히 망원으로 당겨야 하는데, 최대 망원 60미리에 2.8이면 좀 그렇다. 그냥 아웃포커싱 맛을 조금 내는 정도다.

 

 

이 외에도 몇 가지 단점을 이야기할 수 있지만 크게 불편한 것들은 아니다. 렌즈가 24-60미리인데, 가끔씩 망원이 아쉽기는 하지만 광각을 주로 사용하는 내 입장에서 볼 때 아주 쬐금 아쉬울 뿐이다. 이런 렌즈 밝기에 24미리에서 100미리가 넘는 렌즈를 콤팩트 디카에서 욕심내는 것은 과욕이라는 생각이다.

 

 

이런저런 단점이 있지만,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돋보인다. 밝은 렌즈 게다가 적어도 웹 상에서 보았을 때 dslr에 못지 않는 결과물을 보여주면서 가볍게 휴대할 수 있다는 것이 크나큰 장점이다. 예전 필름 카메라를 들던 시절이나, dslr시절엔 '사진을 찍기 위해 어느 곳'에 가는 것을 즐겼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사진(어떤 이들은 이를 고상하게 말해 예술 사진이라 부르겠지만)을 찍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러나 이제는 돌아다니고 걸으면서 자연 속에 있는 것이 더 큰 즐거움이고, 카메라는 그 즐거웠던 순간을 기록하는 하나의 장비로 변했다. 적어도 내게 있어 카메라는 이제 탄생 본래의 목적으로 돌아온 것이다.

 

 

작년 가을,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하고 왔다. 친구 하나가 사진을 인화해 달라고 했는데, 그러마 말하고 실천하지는 않았다. 그 친구의 부탁에 대한 진정성도 의문이었지만, 디카 사진을 인화했을 때 느낄 실망감도 피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 친구가 가끔씩 그 부탁을 반복했고, 얼마 전엔 짜증까지 낸다. 결국 마지못해 인화하고 오늘 결과물들을 받았다.

 

 

찍스를 통해 나온 a4 13장의 사진들. 한마디로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훠얼씬 상큼한 사진들이었다. 암부(暗部) 의 뭉게지는 현상도 없었고, 확대에 따른 화질 저하도 눈에 안 뜨인다. 게다가 해상도를 낮추어 엑스트라광학줌(4.5배까지 가능하다)으로 찍은 사진도, 물론 정상으로 찍은 사진과 비교하면 화질 저하가 눈에 띄지만, 생각보다 자알 나왔다. 카메라를 많이 다룬 주변 인물들에게 보여 주었더니 하나같이 결과물에 놀란다. 이 정도라면 액자에 넣을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필름 카메라 시절 이후 처음으로 해 본 인화. 요즈음 콤팩트 디카가 모두 이 정도의 수준인지는 모르겠으나, lx3의 결과물이 필름 카메라 사진들에 익숙한 내게도 놀라울 정도의 화질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이제 가끔씩 주위 사람들에게 사진을 선물할 수 있는 기쁨을 렉삼이가 나에게 주었다.

 

 

 

 

 

 

 

 

 

 

 

 

 

 디카 북.

안나푸르나 트레킹 사진 기록을

80장씩 두 권의 디카북으로 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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