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dslr을 구입했다.나의 첫 dslr......후지 s5pro.어떤 이들은 55%라고도 부른다.5의 앞 글자 s가 5자 모양을 하고 있는데서 비롯된 애칭이다.
얼마 전 니콘에서 d3,d300을 발표하자 내 마음이 급격하게 dslr로 쏠렸다.d300의 경우, 가격은 마음에 들었지만 풀필름 바디가 아닌 크롭 바디라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게다가 사진의 화질이 생각보다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그렇다면 d3인데 이게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그리고 다른 나라보다 비싼 가격으로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 마치 사기를 당하는 기분이다.그래서 다시 우왕좌왕.
dslr맨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다는 캐논의 5d로 갈까 생각도 했다.그러나 캐논의 핀 문제, 5d의 먼지 흡수 문제 등이 마음에 걸렸다.그리고 뭐라 딱 부러지게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오랫동안 니콘을 써오면서 느꼈던 니콘스러움의 맛을 놓치고 싶지도 않았다.게다가 캐논으로 넘어갈 경우, 지금 갖고 있는 니콘 렌즈들을 전부 처분하고 캐논으로 바꾸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경제적 손실도 고려해야 했다.
결국 이 타협 과정에서 s5 프로로 마음을 굳혔다.내가 지금 갖고 있는 니콘 렌즈를 계속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나중에 니콘의 풀필름 바디를 산다하더라도 니콘과는 다른 색감을 보여 주기 때문에 나중에 투 바디 운용이 가능하다. 당분간 이 바디를 쓰다가 d3의 가격이 내린다든지 또는 풀필름 사이즈의 보급기가 나오면 다시 니콘 카메라를 사기로 했다.
구입을 위해 갖고 있던 라이카 m6와 니콘 f100을 처분하기로 했다.카메라 가게로 가기 전 m6와의 이별을 아쉬워 하며 내가 갖고 있던 필름 카메라들을 모두 꺼내 기념 촬영을 했다.지난 시절 나와 함께 했던 정겨운 친구들.최후의 만찬.
라이카 m6. 티타늄 바디에 스미룩스 35미리 1.4다.한 때 20세기 최고의 35미리 카메라라는 칭송을 받았던 카메라다.그러나 나는 이 카메라보다 콘탁스의 g2를 더 사랑한다.앞으로 디카들을 위해 필름카메라를 정리할 생각이지만 마지막까지 남겨두고 싶은 카메라는 g2와 니콘의 fm2다.
2007년이 문을 닫는 12월 31일, 회사일을 조금 일찍 끝내고 충무로 근처로 갔다.필카를 만지작거리던 시절 거래하던 카메라 숍이 있는 곳이다.35미리 렌즈를 포함한 라이카 m6를 꺼냈다.200을 쳐 준단다.할 말이 없다.아마 그들은 300이 넘는 가격으로 판매를 할 것이다.f100바디는 30만원.합이 230.씁쓸했지만 딱히 어쩔 도리가 없다.이제 나에겐 절실하지 않은 물건.......s5 pro와 니콘의 sb800 그리고 현금 50을 얹어 받았다.이렇게 해서 나의 첫 dslr인 후지 s5pro가 내 손에 들어왔다.
후지 s5 pro에 니코르 17-35를 장착한 모습.
젊은 시절 내 청춘과 함께 했던 m6를 버리고 후지 s5pro를 구하다니......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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