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2008.6.15(일)
*산행코스* 산장(11:00)_ 개인약수(11:40_12:30)_ 산장(1:00)
*산행시간* 2시간
7시 40분, 잠실을 떠나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에서 친구 하나를 태운 다음,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의 개인약수산장에 도착한 시각은 10시 50분 경이다.오늘은 서울에 거주하는 고교 동기들이 산행하는 날.서석에 별장을 갖고 있는 친구가 초대하여 개인산 개인약수터에 가기로 했다.진입로인 미산계곡이 너무나 아름답다.약수산장에 오르는 길은 무척 가파르면서 좁은 길이다. 우리가 타고 간 버스는 25인승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대형 버스는 올라갈 수 없다. 오늘 오르면서 되돌아가는 산악회 버스 두 대를 보았다.그 사람들은 미리 주차한 후 약 1시간 정도 걸어 산장으로 가야 한다.
15년 전 일이다.여름에 가족이 속초로 피서를 가서 민박을 했다. 그 곳에서 우리와 같은 집에서 민박을 하고 있던 한 가족과 어울리게 되었다.그리고 다음 날 함께 그 사람의 짚을 타고 개인약수 산장에 왔던 적이 있다.그 때 이 곳으로 오는 길이 무척 거칠어 아슬아슬한 느낌이었는데 오늘 가 보니 길이 잘 닦여져 있었다.게다가 그 때는 집 한 채 보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별장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그래도 아직 우리나라에서 사람의 때가 묻지 않은 몇 곳 가운데 하나다.
처음 이 곳을 찾았던 15년 전, 나는 산이 주는 즐거움을 알지 못했다.그래서 이 산장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맑은 공기 마시는 것으로 만족을 했었다.그 당시 약수터 이야기는 들었었지만 별 관심이 없었다. 오르는 길은 말 그대로 원시림이다.맑은 물과 숲이 이어져 있다.약 40분이면 약수터까지 오를 수 있다.
철분이 많아 위장병과 당뇨에 좋다고 한다.철분 성분 탓인지 약수터 바닥과 그 근처는 밑바닥이 빠알갛다.탄산 성분 때문에 톡 쏘는 맛 또한 강하다.몇 잔을 마신 후, 위가 좋지 않은 아내를 위해 몇 통을 가득 채웠다.
준비한 막걸리로 친구들이 목을 추기고 있을 때, 나는 약수터 위로 올라가 보았다.엄청난 크기의 전나무 두 그루가 서 있었다.
개인산은 방태산과 연결되어 있는 산이다.따라서 어떻게 코스를 잡느냐에 따라 다양한 산행을 할 수 있다. 우리가 약수터에 있을 때, 서울에서 내려온 산악회 한 팀이 정상을 향해 걷는다.그러나 우리는 그냥 하산하기로 했다.서석에 있는 친구 별장에 가야 했기 때문이다.원시림의 맛을 느끼며 어슬렁 내려왔다.무척 더운 날씨인데도 추위를 느낄만큼 찬 공기가 주변을 맴돈다.
자연이 우리 인간에게 주는 교훈은 '내가 살아야 네가 산다'는 것이다.오늘날 인간의 욕심에 의해 파괴된 자연이 점차 우리들에게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광우병이다.
친구 별장으로 이동했다.고교 동기로 현재 홍천에서 교사 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다.오늘 산행을 가이드했고, 찾아온 친구들을 위해 여러 가지 음식을 준비했다.숯불에 고등어 삼겹살 오징어 꽁치를 구운 다음, 산나물로 쌈을 싸서 먹었다.그리고 부인이 준비한 곤드레밥, 드릅과 곰취로 만든 짱아찌의 맛이 기가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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