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2007.10.28(일)
*산행코스* 성남지킴터(10:10)_ 성남공원 관리초소(11:27)_ 상원사 1k(11:27)_ 상원사(11:54)_ 남대봉(12:20_35)_ 샘터,휴식(12:54_1:30)_ 성남지킴터(2:40)
*산행시간* 4시간 30분
오늘은 춘천 원주 서울에 거주하는 고교 동기들이 함께 등산하는 날이다.서울에서 대절버스를 타고 원주 치악산으로 갔다.치악산은 크게 비로봉(1288), 향로봉(1042), 남대봉(1181)으로 나뉘는데 우리가 산행하는 곳은 남대봉이다.이 세 개의 봉우리 가운데 가장 쉽게 오를 수 있는 봉우리다.
성남지킴터 대형 주차장에 오니 춘천과 원주의 친구들은 벌써 산을 오르고 있었다.이 주차장 위에도 차를 몇 대 세울 수 있는 좁은 공간이 있어, 우리 서울팀의 몇은 원주에 거주하는 친구들의 승용차를 이용해 올라가고, 나와 나머지들은 걸어 올라갔다.
산을 오르는 내내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낙엽소리가 귓가에 맴돌고, 온산을 뒤덮고 있는 단풍냄새가 코끝을 스쳤다.그리고 계곡의 물소리는 온몸을 적신다.
주변의 모습을 둘러보며 힘들지 않게 산행하는 가운데 상원사에 도착했다.상원사는 해발 1100고지,바위 100여 평 위에 세워진 사찰이다.사찰로서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고 암자를 포함할 경우 세 번째란다.치악산은 원래 단풍이 아름다워 적악산(赤岳山)이라 불리우기도 했는데, 선비와 꿩 그리고 뱀의 전설로 인해 꿩치(雉)를 붙여 치악산이란 이름이 굳어졌다.그런데 꿩이 보은으로 자신의 머리를 부딪쳤다는 그 종이 바로 상원사 앞마당에 있다.
먼저 올랐던 동기들과 이 상원사에서 만나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사찰 밖으로 나와 남대봉으로 향했다.멀지 않은 곳에 있다.상대봉 정상은 넓은 헬기장이다.
산불 감시초소를 지나 가 보았다.나뭇가지들 사이로 향로봉과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장대한 능선길이 보였다.소위 치악산맥이다.이번 겨울에 반드시 저 능선길을 걸으리라.옆으로 조그만 공간이 있어 나가보니 조그만 돌섬이 보인다.저 돌섬을 오른쪽으로 바라보는 지점을 아까 오르면서 눈여겨 보았다.내려갈 때 한번 가보리라.
정상에서 상원사 방면으로 다시 내려섰다.올라올 때 보아두었던 그 곳으로 갔다.아까는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아 오질 못했었다.돌섬 뒤로 원주 시내도 보인다.
상원사 일주문을 거쳐 내려온다.바로 밑에 샘터가 있다.정상에 오르지 않은 친구들은 여기서 간식을 먹는다고 했는데 벌써 자리를 떴다.정상에서 함께 내려온 일행 몇이서 앉아 정상주를 마시며 잠시 휴식.우리가 오늘 산행코스를 이 곳으로 잡은 것은 산행을 자주 하지 않는 친구들에 대한 배려 때문에 그랬는데 역시나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끼리 온 나들이객들이 많았다.
원점인 주차장으로 내려간다.올라올 때와 같은 나무, 같은 돌, 같은 흙인데 느낌은 전혀 다르다.올라갈 때 다르고 내려갈 때 다르다.이렇기에 원점회귀 산행도 나름 맛이 있다.
주차장에서 금대리 방면으로 향했다.회식이 있는 곳이다.금대리에서도 영원사를 거쳐 남대봉으로 오를 수 있다.그러나 성남리에서 오르는 것보다 거칠고 힘이 든다.금대리 계곡......젊은 시절 추억이 깃든 곳이다.20대 시절, 나는 주말이면 원주에서 입시 학원 강의를 해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그 당시 여름에 몇 번 이 계곡에 와 술잔을 기울이며 동료 강사들과 어울린 적이 있다.금대리계곡의 상징은 또아리굴.강릉으로 향하는 기차가 또아리를 틀 듯이 산굴을 휘감아 지나간다.여전히 또아리굴 앞의 다리가 높이 솟아 있다.잠시 그 시절의 추억에 잠겨 보았다.
'산과 길 >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계산, 양재 양곡창고_ 매봉_ 원터마을 (0) | 2007.11.05 |
---|---|
백암산(전남 장성) (0) | 2007.11.05 |
소요산(535......경기도 동두천시) (0) | 2007.10.29 |
북한산, 육모정고개_ 영봉_ 우이동 (0) | 2007.10.21 |
청계산, 원터마을 원점회귀 (0) | 2007.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