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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산행

백암산(전남 장성)

 

*산행일* 2007.11.02(토)

 

*산행코스* 구암사입구(11;40)_ 구암사옆 산행들머리(11:58)_ 안부,상왕봉1.7(12:29)_ 헬기장(12:36)_  간식(1:00_1:20)_ 상왕봉(1:30)_ 사자봉(1:51)_ 백양사2.6(2:33)_ 백양사(3:07)_ 백암산지킴터(3:38)

 

*산행시간* 3시간 58분

 

 

 

금년 단풍이 제 색깔을 못내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그래도 단풍놀이를 하고 싶어 내장산 등산 계획을 세웠었다.하지만 갔다온 사람들 말에 따르면 하도 산행객이 많아 제대로 구경하지 못한 채 지친다 하여. 내장산 옆 백암산으로 결정했다.우리가 흔히 내장산국립공원이라 부르는 지역은 내장산과 백암산을 묶은 것으로,백암산이 42%를 차지한다.그래서 요즈음 장성읍 사람들을 중심으로 내장산 공원 이름을 '내장산 백암산 공원'으로 변경하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양재역 근처에서 7시 30분 경 출발한 산행버스가 백양사 인터체인지를 통과한 시각은 11시 경이다.그런데 여기도 차량들이 엄청나게 밀리고 있었다.백암산 등산은 보통 백양사로부터 시작한다.그러나 백양사 주차장으로 차가 도저히 들어갈 수가 없다.임시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입구까지 30여 분을 걸어가야 한다.그 복잡한 거리를 통과해 우리 차량은 구암사방면으로 향했다.그리고 여기서부터 산행을 시작했다.백암산 뒤로 오르는 산행이다.백암산 산행을 준비할 때, 안내산악회 안내지를 보니 대부분 백양사부터 출발했지만, 한 곳은 이 곳을 기점으로 삼고 있었기에, 그 안내산악회를 따라왔는데, 와 보니 잘한 결정인 듯 싶다.

 

 

 

  

 

 

 이 표지판에서 농로를 따라 갔다.

 

 

 

 

 

 

 구암사 입구 직전에 들머리가 뚜렷하게 나 있다.

 

 

 

          다소 경사가 심한 길을 오른다.

 

 

 

안부에 오르면 백학봉과 상왕봉 갈림 표지판이 나온다.백암산에서 가장 단풍이 아름다운 곳이 백학봉.그러나 여기서 바로 내려가면 산행 시간이 너무 짧은 탓에 오른쪽 상왕봉과 사자봉을 거쳐 내려오다 다시 백학봉에 오를 생각이었다.그러나 나중에 버스 출발 시각 때문에 아쉽게도 백학봉에 오르지 못했다.

 

 

 

 

 

 

잠시 후 헬기장이 나오고 능선길 따라 아름다운 단풍들이 자태를 뽐낸다.중간중간에 전망이 좋은 바위들이 있어 산행객들이 점심을 먹는다.우리 일행도 전망이 좋은 바위 하나를 택해 간식을 먹었다.

 

 

 

 

 

 

 

 

 

 

 

 

 

 

 

 

 

 

 이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바위 위에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안부에서 상왕봉에 가기 전 특별히 전망이 좋은 봉우리 둘이 나온다.그 가운데 두 번째 봉우리가 특별히 뛰어나다.바로 이 지역이다.

 

 

 

 바로 앞의 언덕지대가 정상인 상왕봉이다.

 

 

 

 

 

 

 상왕봉.그 흔한 정상석 하나 없다.단지 안내 팻말 옆에 누군가가 상왕봉이란 글씨를 써 넣었다.높이는 741.어찌 보면 아주 얕은 산이다.

 

 

 

 

 

 

사자봉으로 향한다.사자봉을 거쳐 하산하는 길이 무척 아름답다.군에서 주최하는 등산대회가 있는 지 공무원들이 곳곳에서 안내하고 있었다.

 

 

 

 

 

 

 

 

 

 

 

 

 

 

 

 

 

 

원래 계획은 옆으로 빠져 백학봉에 오르려 했다.그러나 차량들이 너무 많아, 우리 버스가 주차장까지 못 오고, 입구에서 30여 분 떨어진 임시주차장에 있다고 한다.그래서 백학봉까지 가지 말고 그냥 내려오라는 연락이 자꾸 온다.아쉬움을 남긴 채 하산을 서둘렀다.

 

 

 

 

 

 

 

 

 

 무척 가까운 친구가 젊은 시절, 백양사에 갔다가 너무나 아름다운 은행나무를 보았다고 한다.아마 저 뒤의 나무가 바로 그 나무일 것이다.그러나 아직 샛노랗게 물들지는 않았다.금년은 단풍이나 은행나무 모두 제 때를 못 맞추는 듯 싶다.

 

 

백양사는 백제 때 창건된 절이다.조선 선조 때 화양선사가 경전을 읽을 때 백학봉에 흰 양떼들이 몰려들어 백양사라는 이름을 지었다 한다.산양들은 깎아지른 듯한 바위지대를 좋아하는데, 실제 가야산 산행 때 낭떠러지 위에 서 있는 검은 산양을 본 적이 있다.

 

 

 

 

 뒤에 보이는 것이 백학봉.백암산이란 이름은 바위가 희다는 뜻에서 생겼다.

 

 

 

 

 

 

 

 

 

 백양사 앞에 쌍계루라는 정자가 있고, 그 정자 밑으로 계곡이 흐르고 있다.그 주변의 단풍이 계곡과 어우러져 백암산 단풍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고 있었다.산행객이 아닌 일반 관광객들도 엄청 몰려왔다.그리고 이런 때면 당연히 등장하는 축제도 요란하다.절 입구에서 노래판이 한창 벌어지고 있었는데 묘하게도 초정 가수가 부르는 노래가 스모키의 Living next door Alice다.그리고 잔치의 명칭은 '산사의 음악 축제'. 모든 게 어울리지 않는다.인간이 만든 그것들이 어울리지 않아도 자연은 어울림 속에 있었다.

 

 

 

 

 

 

 

 

 

 

 

 

 

 

 

 

 

 

 

 

 

 

 

 

          서울로 올라오기 전, 이 강가의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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