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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산행

북한산, 의상능선_ 비봉능선_ 불광매표소

* 산행일 * 2007.6.2 (토)

 

 

* 산행코스 * 뷱한산성 입구 버스 정류장(11:10)_ 의상능선 갈림길 진입(11:22)_ 의상봉(12:35)_ 용출봉,점심(12:47_1:15)_ 용혈봉(1:23)_ 증취봉(1:31)_  청수동암문(2:40)_ 능선(2:50)_ 대남문(2;55)_ 청수동암문(3:05)_ 사모바위(3:40)_ 비봉(3:51)_ 선림통제소/기자촌통제소 갈림길(4:40)_ 불광매표소(5:30)

 

 

* 산행 시간 * 6시간 20분

 

 

 

지하철을 타고가다 연신내역에 내려 3번출구로 나온 다음 직진해서 버스 정거장으로 갔다.출구 바로 앞에 있다.북한산성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데, 이 곳에서 타려는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이미 사람들을 가득 태운 차량들이라 몇 사람 태우지 못하고 그냥 지나친다.한참을 기다리다 겨우 올라탔다.10여 분 후, 산성입구 정거장에서 내리는데,놀랍게도 그 많은 등산객 가운데 1/10도 안 내린다.대부분 송추로 가는 가 보다.무더운 날씨 탓인가?

 

 

북한산성 매표소를 지나면 왼쪽길은 자연탐방로고 오른쪽은 차도다. 차도를 따라 잠시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조그만 샛길이 보인다.물론 의상봉으로 향한다는 작은 팻말이 있다.의상능선 들머리다.그 길로 접어들면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며 멋진 산책로가 나온다.

 

 

 

 

 

 

오솔길 입구부터 일정한 간격으로 소나무에 _ 산책로(북한산성 초등학교)- 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한 7,8분 걷는 거리다.그리고 다시 오른쪽으로 하산하도록 그 팻말은 유도하고 있다.아마 이 근처의 북한산성 초등학교 학생들 산책 코스인 모양이다.실제 오늘 산행 시, 오솔길 입구에서 멀지 않은 넓직한 바위 위에 초등학생 10여 명이 모여 놀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얼마나 행복한 아이들인가.북한산을 놀이터로 갖고 있으니.어린 시절이 생각났다.우리 초등학교 동기들도 학교 바로 앞에 있는 춘천 봉의산에 올라 놀곤 했다.봄이면 노랫말 그대로 진달래 따먹던 그 시절.그 친구들과 함께 내일 관악산을 오른다.

 

 

 

 

 

 

 

오솔길 진입 후 15분 정도 지나면 시야가 트이기 시작하면서 내가 가야 할 길들이 멀리까지 보이기 시작한다.그러면서 지금까지와는 달리 암릉으로 이루어진 산행로가 나타난다.의상능선이다.누군가 말했다.북한산 여러 능선 가운데 가장 많은 운동량을 필요로 하고,가장 전망 좋은 코스가 의상능선이라고.

 

 

 

 

 

 

 

[뒤돌아본 북한산성 입구]

 

 

 

 

 

 

 

[되돌아 본 길]

 

 

 

 

[개미바위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왼쪽으로 보이는 것이 의상봉...그리고 그 뒤에 희미하게 늘어선 것이 주능선...그 곳까지 가야 한다]

 

 

산행시 왼쪽으로는 북한산의 삼각봉인 인수봉,백운대 그리고 만경대가 보인다.물론 원효봉과 노적봉도 계속 함께 한다.그리고 오른쪽으로는 비봉능선 그리고 앞으로는 산성주능선이 보인다.북한산의 서북쪽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의상능선 코스다.

 

 

 

 

 

 

 

[의상봉에서 바라본 의상능선길]

 

 

의상봉 정상 바로 직전에 있는  봉우리는 전망이 매우 좋다.그러나 정작 의상봉 정상은 전망이 별로다.의상봉을 지나면 잠시 오솔길이 또 나온다.그러다가 다른 봉우리를 오르려 하면 다시 가파라지며 바윗길이 나온다.이런 과정은 의상능선 끝까지  계속 반복된다.

 

 

 

 

 

 

 

 

 

 

 

 

예전에는 이 코스에 안전 시설이 잘 설치되지 않아 사고도 많이 났다고 한다.그러나 요즈음은 워낙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탓에 안전 시설을 튼튼하게 해 놓아서 여섯 봉우리를 넘을 든든한 다리만 있으면 누구나 다닐 수 있다.쇠줄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산행시 오른쪽으로 보이는 비봉능선...나는 오늘 능선에 올라 저 길을 오늘 걸었다]

 

 

 

 

 

[주능선으로 향하는 의상능선]

 

 

 

 

[용출봉을 지나자마자 바로 이 자리에서 오늘 점심을 먹었다]

 

 

 

오늘 원래는 태백산에 가려 했다.그러나 관리소에 전화를 해 보니 아직 철쭉이 피지 않았다고 한다.다음 주말이나 필 것 같다고 한다.결국 오늘은 북한산에 오르려 하고,내가 가입한 인터넷 동호회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다.의상능선으로 갈까 상장능선으로 갈까 망설이면서 어제 신청을 안 했다.결국 아침에 그 어느 곳에도 시간을 맞출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오늘 홀로 산행을 하게 되었다.엠피3가 동행을 해 주어서 그나마 외롭지 않다.아니 나홀로 산행이 때로는 더 좋다.내 발길대로 산행코스를 잡을 수 있으니.

 

 

 

 

 

 

 

 

 

[왼쪽이 용출봉 오른쪽이 의상봉]

 

 

 

 

 

 

 

 

 

 

 

 

 

 

 

[지금까지 온 길]

 

 

 

 

 

중간에 청수동 암문을 지나왔다.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비봉능선이다.나는 그냥 직진했다.그리고 능선에 다다랐다.그리고는 왼족으로 향했다.산성주능선으로 대남문을 거쳐 정상인 백운대로 향한다.적어도 이 때까지의 계획은 그러했다.

 

 

 

 

 

 

잠시 후 대남문 앞에 섰다.그런데 여기서 마음이 바뀌었다.비봉능선으로 가자! 발길을 돌려 다시 청수동암문으로 향했다.3호선으로 집에 가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오늘 저녁에 축구 경기를 보려면 아무래도 우이동 방면보다는 이쪽이 시간상 다 낫기 때문이다.청수동암문을 지나면서 갑자기 가파른 내리막길이 잠시 나타난다.

 

 

 

 

[밀양...은밀한 빛...어둠에 둘러싸인 한 조각의 빛...아직 이 영화를 보진 못했다.그러나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과 '오아시스'는 내 평생 가슴에 남는 몇 안 되는 영화 리스트 가운데 둘이다]

 

 

 

 

 

 

 

 

[문수봉...뒤돌아 보고 찍은 사진]

 

 

 

[왼쪽이 의상능선이다]

 

 

 

 

[비봉능선의 명물은 아무래도 사모바위와 비봉이다.두 명물이 앞 뒤로 보인다]

 

 

 

 

[사모(士帽)바위]

 

 

 

비봉이란 이름은 그 봉우리에 '진흥왕순수비'가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리라.그 비석이 무엇인지 몰랐다가 나중에 김춘추에 의해 진흥왕순수비임이 밝혀졌다.원래 있던 비석은 지금 박물관에 가 있고, 모조품으로 대체되었다.나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보다 이 봉우리에 그 비석을 들고 올라갔을  그 사람의 모습이 내 마음에 더 진하게 남아 있다. 비봉을 지난 다음, 이름없는 봉우리에서 비봉을 바라보고 있는 비둘기 두 마리를 만났다.

 

 

 

[클릭하면 확대 사진]

 

 

 

 

[클릭하면 확대 사진]

 

 

 

워낙 땀을 많이 흘리는 탓에 여름산행을 무척 힘들어 하는 편이다.친구의 도움말에 따라 오늘은 스포츠음료를 얼려 와서 마셨다.그 기분 탓인지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그런데 오늘 내 산행의 최대 적은 등산화다.나는 구두보다 1.5가 큰 트레킹화를 신는다.그러나 오늘 신은 신발은 여름용 겸 릿지에 도움이 되라고 1이 큰, 파이브 텐을 샀는데 양쪽 발 둘째발가락이 까지려 한다.하는 수 없이 1회용 반창고를 붙이고 산행을 했다.도대체 내 발이 뭐가 특이한지, 등산화 선택에 대한 일반적인 이론이 맞지를 않는다.아무래도 나는 항상 1.5가 큰 등산화를 신어야 하는가 보다.

 

 

 

 

 

 

 

 

 

기자촌과 선림통제소 갈림길에서 선림쪽으로 향했다.하산 도중 다시 불광매표소 방향으로 틀었다.더위 때문에 무척 힘들었던 산행이다.3년 전 검단산 산행 30분만에 포기한 기록도 있는 나다.하산길도 오솔길과 바위가 이어진다.그러나 역시 주인공은 바윗길이다.오늘 산행은 주로 바위를 밟고 간간히 오솔길을 걸은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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