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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산행

가야산(1430......경남 합천)

* 산행일 * 2007.6.6(수)

 

 

* 산행 코스 * 해인사주차장(11:43)_ 상왕봉 2.1팻말(12:19)_ 토신골갈림길, 점심(12:44_ 1:34)_ 마당바위(2:07)_ 상왕봉(2:35)_ 칠불봉(3:05)_ 서성재(3:44)_백운리매표소(4:55)

 

 

* 산행 시간 * 5시간 12분

 

 

 

 

서울 사당에서 7시 15분에 출발한 승합차가 가야산 국립공원에 도착한 시각은 11시 20분 경.원래 산행은 해인사에서 걸어 20여 분이 넘는 거리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해인사를 향해 걷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그러나 우리는 아는 사람의 도움으로 해인사 스님들이 이용하는 주차장까지 차량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산행 시간이 20여 분 단축된 것이다.

 

 

 

 

 

 

해인사...스님만도 1000명이 넘는다는 거대 사찰이다.신라 애장왕 때 건설된 사찰로 팔만대장경과 장경각 두 개의 국보를 갖고 있다.게다가 보물 15점,사보 200점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 삼대 보찰 가운데 하나다.75개의 부속 말사가 있고,15개의 부속 암자가 있는데,그 가운데는 성철 스님이 은거했던 백련암이 있다.산행 시간을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사찰 구경은 엄두를 못낸 채 그냥 옆으로 스쳐 지나 올라갔다.

 

 

 

 

 

 

 

 

 

산행이 시작되면서 이 산의 깊이가 보통이 아님을 알리는 장면들이 곳곳에서 나왔다.하늘을 볼 수 없으리만치 녹음이 우거졌고, 나무들은 하나같이 거대한 몸짓을 하고 있었다.산행로는 너무 잘 정비되어 있어 오히려 산행의 기쁨을 빼앗아 간다.

 

 

 

 

 

 

 

 

 

마애불입상과 정상이 갈리는 갈림길에 섰다.통제된 곳을 보니 사람들이 충분히 다닐 수 있게 잘 정비된 산행로가 있다.그러나 무슨 연유인지 통제되고 있다.이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오늘 산행은 인터넷 산악동호회의 산행대장을 하고 있는 친구의 권유에 따라 나선 산행이다.먹을거리들을 무척 많이들 싸왔다.보통 산행 시 많이 먹지 않는 나이지만 먹을 것 앞에서의 식욕은 어쩔 수 없었다.식사를 마친 후,직진하여 정상을 향해 나아간다.

 

 

 

 

 

 

오후 1시 50분, 점심 시간을 뺀다면 산행을 시작한 지 1시간 20분 정도가 지났을 때다.지금까지 답답하리만치 원시림 속에 둘러싸여 있다가 시야가 확보되면서 정상 부근이 암릉지대가 나타난다.마음이 시원하게 트인다.그러나 햇볕을 정면으로 받는 수고는 감수해야 했다.덩달아 땀도 쉼없이 흘러내린다.서울서 내려올 때는 어느 정도 해가 가려져 있는 상태였으나 산행할 때는 무척 더운 날씨였다.

 

 

 

 

 

 

다시 시야가 가려진 길이 나온다.그리고 철계단을 오르니 장엄한 암릉지대가 눈 앞에 펼쳐진다.가야산은 대체로 육산이다.그러나 정상 주변에 기암괴석이 즐비하다.8부능선까지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저 바위가 정상인 상왕봉이다]

 

 

 

상왕봉에 섰다.빼어난 경관들이 펼쳐진다.가야산은 불교의 성지로 불리우는 곳이다.정상 부근까지의 산행은 마치 구도자의 길과 같았으나 정상 부근은 극락의 세계다.우리 나라의 산 대부분이 불교와 연관을 갖고 있다.그러나 이 산에서 걷는 느낌을 그와 같이 연상하여 생각하니 이 산에 거대 사찰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는 듯 싶다.상왕봉을 일명 우두봉이라 하니,이 봉우리가 마치 소의 머리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불교와 소...이 것 또한 그럴듯한 조합이다.

 

 

 

[왼쪽에 상왕봉 돌표가 보인다...클릭하면 확대 사진]

 

 

 

 

[상왕봉 바로 앞의 돌섬...클릭하면 확대 사진]

 

 

 

 

 [클릭하면 확대 사진]

 

 

 

여기서 우리는 두 패로 나뉘어졌다.한 팀은 원점으로 돌아갔다.조금 더 걷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계속 나아갔다.나는 더 걷는 팀에 끼었다.바로 옆에 있는 칠불봉으로 향한다.대부분 상왕봉이 정상이라고 기록하고 있다.그러나 실제 높이는 칠불봉이 3미터 더 높다.가는 길에 분홍색 병꽃이 유난히 많이 피었다.

 

 

 

 

[상왕봉에서 바라본 칠불봉]

 

 

 

 

 

 

 

 

 

 

 

 

칠불봉에서의 조망 역시 뛰어나다.땀이 연신 흘러내리고 있었지만 마음만은 하늘을 날 듯하다.칠불봉을 내려 하산을 한다.상왕봉과의 중간지점에서 왼쪽으로 꺾어져 내려간다.철계단을 밟으며 내려갈 때,암릉과 어우러진 멋진 소나무들을 만난다.

 

 

 

 

 

 

 

 

 

 

 

 

 

 

 

잠시 후 극락의 세계는 문을 닫는다.그럴 즈음 통제 구역이 나온다.오른쪽으로 가면 마애불 방면이다.등산로도 훤하다.그러나 통제에 따를 수 밖에 없다.친구가 이 산의 관리소장으로 있기 때문에 더더욱 모범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해탈과 극락의 세계가 문을 닫고, 다시 구도의 길로 접어든다.지긋지긋한 너덜지대와 층계가 나온다.그래도 천상의 세계를 본 탓에 마음은 풍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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