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 2007.3.3(토)
* 산행 코스 * 청량사 앞 매점(11:50)_ 탐방지원센타(12:24)_ 청량사(12:31)_ 능선(1:10)_ 간식(1:30_50)_ 정상(2:50)_ 갈림길(3:05)_ 해인사호텔(3:54)_ 해인사주차장(4:00)
* 산행 시간 * 4시간 10분
서울에서 8시에 출발한 차량이 김천 IC를 거쳐 청량사 입구에 도착한 시각은 11시 40분 경이다.길가 옆 매점옆으로 난 산행로를 따라 오른다.청량사 팻말이 있다.청량사까지는 차도로 넓은 아스팔트길이다.
청량사 앞에 이르니 '천불산'이란 글자가 적혀 있다.매화산을 일명 천불산이라 부르기도 한다.정상 부근의 기암괴석이 천 개나 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산을 오르는 마음을 설레게 한다.
청량사를 지나면 비로소 산행로다운 길이 나온다.안부에 올라서기 직전에 땀 꽤나 흘리게 하는 깔딱고개가 나온다.일주일 전 예보에 따르면 오늘 비가 온다 했는데 다행히 어제 비가 왔고, 오늘은 흐리기만 하다.내일도 비가 온다 하니 오늘은 운수 좋은 날이다.안부 직전에 안개가 자욱하게 깔렸다.운치가 있다.
안부에 올라선 후 오른쪽으로 향한다.서서히 매화산의 진면목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암릉과 노송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마치 기암괴석(奇岩怪石)의 진열장 같다.감탄을 자아내는 바위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아쉬운 것은 안개다.조금만 더 안개가 걷혔더라면 좋았을 터인데, 산행 내내 안개가 함께 움직였다.안개가 밀려왔다 서서히 밀려가서 카메라들 들면 어느 순간 다시 밀려온 안개가 바위를 뒤덮었다.아쉬운 모습을 많이 놓치고 말았다. 앞에서 보는 바위의 모습과 뒤돌아본 바위의 모습이 달랐고, 위에서 바라본 암릉과 아래서 바라본 암릉의 모습이 달랐다.
매화산은 경남 합천군 가야면에 있는 산으로 홍류동계곡을 사이에 두고 가야산과 마주보고 있다.해인사 때문에 가야산이 더 유명하긴 하지만 산의 아름다움만 따진다면 이 산에 더 높은 점수를 줄 수도 있다.해발 1010m이지만 오르는데 그리 힘들지 않으면서 아름다운 산의 자태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매화산.이 날 내가 산행한 시간은 4시간 정도였지만 사실 사진 찍고 구경하는 데 든 시간이 거의 한 시간은 되었을 것이다.따라서 꾸준히 걷는다면 세 시간 안팎의 산이다.
우리나라에는 소위 소금강이라 불리우는 곳이 여럿 있다.그런데 그런 곳들보다 더 아름답다할 수 있는 이 곳에 그런 흔한 별명이 왜 붙지 않았을까? 그 흔한 별명보다 '천불'이란 낱말이 붙었다.
[안개 속에 우뚝 솟아 있는 곳이 정상이다.상당히 험해 보이지만 철계단 등 산행로 시설이 잘 되어 있어 안전하게 오를 수 있다.매화산은 가야산 국립공원 안의 산이기 때문에 산행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정상 부근 뿐만 아니라 산 전체의 산행로가 안전하다.만일 안전한 철계단이 설치되지 않았다면 암릉과 암릉을 넘어 정상까지 오르기에 벅찰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며 되돌아보는 아름다움은 숨을 막히게 한다.산행 내내 따라다닌 안개가 자꾸만 부끄럽다는 듯이 매화산의 모습을 숨긴다.정상에 올라서면 그 흔한 정상석도 없다.가야산의 시샘인가.정상을 매화산 정상이라고도 하고 남산 제일봉이라고도 한다.왜 남산 제일봉일까? 내 추측으론 가야산이 북에 있고,이산은 남쪽에 있다.가야산을 중심으로 생각해 남산 제일봉이란 이름이 붙은 듯하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면 갈림길이 나온다.오른쪽으로 꺾어진다.평범한 산행로다.이 평범한 산행로가 너무 길면 지금까지 설레었던 가슴에 흉터가 생길까 봐 아주 짧은 하산길이다.산정에서의 행복을 오래 간직하라고 적당한 거리만큼만 걸으면 하산을 할 수 있다.
하산 도중 대구에 살고 있는 초등학교 동기의 전화를 받았다.들렸다 가라 한다.그러나 동네 산악회를 따라온 탓에 만날 수가 없었다.한 가지 더 아쉬웠던 점은 가야산 국립공원 관리소장을 하고 있는 친구가 마침 휴가를 내 강원도로 떠난 탓에 오랫만에 볼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해인사 주차장에서 아쉬움이 가득한 채 매화산을 바라본다.금년 가을에 단풍이 들기 시작하면 1박 2일로 가야산과 이 매화산을 반드시 다시 찾아오리라 마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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