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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산행

청계산, 양재화물터미널_ 옛골

* 산행일 * 2006.10.29(일)

 

* 산행 코스 * 양재동 화물터미널(9:25)_ 옥녀봉(10:10)_ 매봉(10:55)_ 혈읍재(11:06)_ 헬기장,휴식(11:35_11:50)_ 이수봉(12:10)_ 하산완료(1:00)_ 옛골 버스종점(1:10)

 

*산행 시간 * 3시간 45분

 

 

청계산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지하철 양재역에서 내려 7번 출구로 나온 후, 양재동 화물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탔다. 마을 버스보다 과천으로 가는 일반 버스를 타는 것이 더 빠르다. 정류장에 내리면 건너편에 에스 오일 주유소가 보인다. 그 주유소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 막다른 곳에 이르면, 산행 들머리가 나온다. 입구에는 '청계산 등산 안내도'가 있다.

 

 

 

 

청계산에 오르는 길은 크게 셋이다. 이 곳과 원터골 그리고 옛골이다. 나는 이 길이 좋다. 다른 두 곳은 양재역에서 청계산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하는 데, 길도 막히고  등산객도 너무 많아 혼잡하다. 게다가 산행로도 이 곳이 다른 곳들에 비해 아늑하고 포근하다. 청계산은 전체적으로 흙이 많은 육산이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도 이 곳은 바위 지대는 전혀 없이 황톳길로만 이루어졌다.

 

 

 

 

 

 

 

 

청계산 산행 코스는 바로 위의 세 지점을 출발점과 종착점으로 하여 이루어진다. 물론 그 안에 자그마한 길들이 얽혀 있어 다양한 산행을 할 수 있다. 가장 긴 코스는 이 화물터미널과 옛골을 연결하는 것인데, 약 4시간 정도 걸린다. 짧은 코스는 원터마을에서 매봉에 오른 후, 원점 회귀하는 것으로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그리고 원터마을과 옛골을 연결하는 등산 코스는 3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다.

 

 

 

 

청계산은 그 높이가 618m 밖에 안된다.게다가 산행들머리에 오기도 쉽고, 산행 코스 가운데 특별히 어려운 곳이 없기 때문에 항상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오늘도 가족 단위로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르내리고 있었다.

 

 

 

 

 

 

원토마을이나 옛골을 산행 기점으로 삼을 경우, 자가용을 이용하려면 청계산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되고, 대중 교통을 이용하려면 양재역에서 청계산행 버스를 탄다.

 

 

 

 

 

옥녀봉 정상에 서면 관악산과 과천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오늘은 안개가 너무 끼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정상 표지판도 옥녀봉답게 포근한 느낌을 준다.

 

 

 

 

옥녀봉을 지나자마자 나오는 길은 청계산 산행로 가운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길이다. 떡깔나무 군락지대가 있고, 등산화에 밟히는 황토가 정겹다. 그러나 이런 점 때문에 비가 온 다음날의 옥녀봉은 진흙투성이가 된다.

 

 

 

 

 

 

 

매봉으로 가는 길에 원터마을과 연결된 갈림길이 세 번 나온다. 마지막 갈림길에서부터 청계산의 그 유명한 나무계단이 시작된다. 산에 다니기 시작하던 시절, 청계산 하면 지긋지긋하던 이 계단부터 생각이 났었다.그러나 예전보다 오르기가 훨씬 쉬워졌다. 새로 바뀐 계단은 하나하나의 넓이와 길이가 늘어났고. 재질도 밟기에 훨씬 편한 것이다.

 

 

 

 

 

 

 

 힘겹게 계단오르기가 끝나는 지점에 돌문바위가 있다. 세 번을 돌면서 소원을 말하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바위다. 그리고 이 곳을 지나면 커다란 바위가 또 하나 나온다. '매바위'다.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가는 길도 있지만 이 바위 위에 오르는 것이 좋다. 경관이 뛰어나다. 청계산의 정상인 망경대도 보이고 분당도 보이고 과천도 보이고 강남도 보인다. 그러나 오늘은 안개 때문에 가까운 곳 밖에는 안 보인다.

 

 

 

 

 

 

 

 

 

 

 

 

 

바로 옆에 매봉이 있다. 망경대에 군사 시설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흔히 청계산의 실질적인 정상으로 삼는 곳이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청계산의 실질적인 정상인 매봉]

 

 

 

잠시 쉴까 망설이다 그냥 길을 재촉했다. 혼자 하는 산행인데다 오후에 볼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청계산 매봉 너머에는 두 길이 있다. 오른쪽은 바위지대를 통과하는 길이고 왼쪽은 흙길이다.왼쪽으로 향했다.

 

 

 

 

혈읍재에 도착했다. 표지판에는 왼쪽 오른쪽만 표시가 되어 있다.그러나 내가 갈 길은 그대로 직진하는 것이다. 표지가 없다. 이제부터는 청계산 등산로 가운데 가장 거친 길이 나온다.

 

 

 

 

 

 

 

망경대 앞에서 두 길로 갈라진다.오른쪽길은 폐쇄되었다는 안내문이 있으나 무시하고 걷는다. 이 코스를 가는 사람들은 다 이 길을 이용한다. 왼쪽으로 가면 청계산을 완주하지 못하고 그냥 내려갈 수 있다. 약 20여 분간 길답지 않은 길을 간다. 게다가 한 사람만이 다닐 수 있는 길이기 때문에 저 쪽에서 오는 사람이 있으면 기다려야 한다. 청계산 산행 코스 가운데 가장 거친 길이기는 하지만 위험하지는 않다.

 

 

 

 

 

 

 

 

 

 

헬기장에 도착해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 곳에서 점심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 이 곳에서 온 길을 되돌아보면 청계산의 정상인 망경대가 눈에 들어온다.

 

 

 

 

 

 

 

 

 

 

헬기장을 떠나 이수봉으로 향한다. 중간에 절고개에 이르는데, 여기서 옛골 방향 즉 왼쪽으로 꺾어진다. 이수봉 표지는 없다.반대편에서 청계산을 오르는 사람들과 자주 부딪히며 걷는다.

 

 

 

 

 

 

 

연산군 무오사화 때 유학자 정여창은 이 산에 숨어 살아 두 번이나 목숨을 구했다 한다. 이런 연유에서 이 '이수봉'이란 이름이 붙었다 한다.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어져 '하오고개'로 가면 청계산_ 광교산 종주 코스다.

 

 

 

 

 

이수봉을 넘어 계속 능선을 따라 하산한다. 이 길에 봄이면 철쭉이 핀다. 가끔씩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꺾어지면 옛골로 내려간다. 나는 이 갈림길들을 모두 무시하고 계속 앞으로 능선을 따라 내려왔다. 마침내 경부고속도로의 차량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할 즈음, '봉오재'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왼쪽으로 꺾어져도 옛골로 내려간다. 이 갈림길에서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 다음 첫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졌다. 물론 앞으로 계속 나아가도 옛골이 나오지만 버스 정류장까지 꽤나 걸어야 한다.

 

 

 

 

 

 

 

 

 

 

 

 

 

 * 청계산에서 광교산까지 종주 산행기 http://blog.daum.net/mistapeo/6118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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