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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산행

삿갓봉(716......강원도 춘천시)

 

* 산행일 * 2006.10.22(일)

 

 

* 산행 코스 * 춘천댐 매운탕 골목 버드나무집(10:30)_ 갈림길(10:50)_ 안부(11:10)_ 정상(12:30)_ 갈림길(1:30)_ 버드나무집(1:50)

 

 

* 산행 시간 * 3시간 20분

 

 

 

 

서울에서 8시 20분 경 출발한 버스가 춘천댐 매운탕골에 도착한 시각은 10시 10분 경이다. 이 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춘천 동기들과 합류했다. 오늘은 춘천과 서울의 고교 동기들이 함께 삿갓봉에 오르는 날이다. 산세가 삿갓 모양을 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들머리는 차도다.

 

 

 

 

 

20여 분 후 갈림길에 섰다. 오른쪽은 가파르고 왼쪽은 완만하다.왼쪽으로 오른다. 물론 하산은 오른쪽으로 할 예정이다.

 

 

 

 

 

안부까지 오르는 길에 땅의 느낌이 좋다. 폭신하다. 요즈음 어느 산을 가나 메말라 흙먼지 풀풀 날리는데, 이 곳은 그렇지 않다. 습기가 있다. 오늘 산행 중 단풍놀이도 할 수 있지는 않을까 내심 기대하며 걷는다.

 

 

 

 

 

 

 

 

안부에 올라탄 후 걷는 길도 폭신하다. 어제 산행한 소요산과는 전혀 분위기가 다르다. 전망도 없고 기암 괴석도 없다.그러나 마치 가꾸지 않은 오래 된 정원마냥 자연의 냄새를 그대로 풍긴다.

 

 

 

 

 

 

 

삿갓봉은 전국적으로 여러 개가 있다. 아마 그 가운데 가장 알려지지 않은 곳이 이 춘천의 삿갓봉일 것이다. 인터넷에도 별로 정보가 없다.그래서 그런지 오늘 산행을 하는 사람들은 우리들 밖에 없다. 이 호젓함이 내게는 더욱 좋다.

 

 

 

 

 

 

 

 

 

 

같이 걷던 춘천 친구는 산세가 별로 뛰어나지 않다고 말하며, 그것이 마치 자신의 잘못인 양 미안해 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마냥 좋다. 이런 분위기는 또 이런 분위기의 맛이 있는 법.

 

 

 

 

 

 

 

 

 

 

정상에 섰다. 날씨가 흐릿해 전망이 별로 좋지 않다.게다가 빗방울까지 떨어지기 시작한다. 겉옷을 꺼내 입고 서둘러 하산을 시작한다. 정상에서 '삿갓봉' 표시판 사진 찍는 것을 그만 깜빡 잊어버렸다. 하산로는 처음부터 가파르다.

 

 

 

 

 

 

 

점점 분위기가 이상해진다.나무에 색깔들이 있다. 아아.어제 소요산에서도 목말랐던 단풍놀이를 이 삿갓봉에서 하는가.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고 있다.카메라를 꺼냈다 넣었다 하는 내 손도 덩달아 바빠진다.

 

 

 

 

 

 

 

 

 

 

 

 

 

 

 

 

 

 

 

 

 

 

 

 

 

 

 

 

 

 

갈림길에 다시 왔다. 흙냄새에 취하고 단풍잎에 취하고 풀내음에 취하고 비내음에 취하고 낙엽소리에 취한 삿갓봉 산행이다.

 

 

 

 

 

 

 

 

 

 

 

 

 [덧붙임]

 

 군 전역 후 고향에 내려와 전원 주택을 짓고, 밭을 일구고 있는 친구 집에 잠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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