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과 길/산행

소요산(587......경기도 동두천시)

 

* 산행일 * 2006.10.21(토)

 

* 산행 코스 * 주차장(11:25)_ 매표소(11:35)_ 일주문(11:46)_ 자재암(12:00)_ 하백운대(12:50)_중백운대(1:06)_ 상백운대,점심(1:20_ 2:10)_ 의상대(3:20)_ 공주봉(4:10)_ 일주문(5:04)_ 매표소(5:17)_ 주차장(5:25)

 

* 산행 시간 * 6시간

 

 

 

 

소요산 가는 길은 그리 힘들지 않다. 의정부역에서 매시 20분이면 신탄리로 가는 기차가 있다. 이 열차를 이용하면 고대산이나 소요산으로 갈 수 있다. 35분 정도 가면 소요산역에 도착한다. 이 역에서 하차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소요산으로 향한다.역에서 가까운 거리에 산행들머리가 있다.

 

 

 

 

 

 

소요산 단풍이 워낙 유명하긴 하지만 금년은 가을 가뭄으로 인해 채 단풍이 들기도 전에 나뭇잎들이 말라 비틀어져 단풍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산행에 나섰다. 며칠 전 모 신문에 서울 근교 최고의 단풍 관광지로 소요산을 꼽는 기사가 나왔다. 그러나 그 기사를 쓴 기자가 실제 와 보고 쓰지 않은 듯 하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소요산 단풍도 금년은 별로다. 그러나 소요산이 보여 줄 수 있는 것이 단풍만은 아니다.

 

 

 

 

 

 

 

 

원효대사와 인연이 있는 소요산 자재암은 산행 들머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사방이 막힌 움푹한 곳에 있는데, 먼저 백운암이 나온다.백운암은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소요산 백운암...사람의 발길을 허용하지 않는다] 

 

 

거칠 것 없이 자유로움 속에서 살았던 원효대사. 그가 요석공주와 함께 들어와 살던 곳이 바로 소요산이다. 그래서 소요산 곳곳에는 그의 흔적이 남아 있다. 자재암은 바로 그가 머물며 수양하던 곳이다. 자재무애(自在無碍). 구속이나 거침이 없는 자유로움. 그는 실제 이런 삶을 살기도 했다. 그의 용기가 부럽기만 하다.

 

 

 

[소요산 자재암] 

 

 

 

 [소요산 청량폭포]

 

 

 하백운대로 오르는 길은 다소 가파르다. 끊임없이 오르는 길이 40여 분 계속된다. 소요산 산행 중 첫번째로 만나는 힘겨움이다.

 

 

 

 

소요산은 아래서 올려다보면 산 전체가 부채 모양을 하고 있다. 왼쪽 끝이 하백운대고 오른쪽 끝이 공주봉이다. 소요산 산행은 대체로 이 부채의 왼쪽 끝으로 오른 후, 오른쪽 끝까지 갔다 내려온다.

 

 

 

하백운대에 올라섰다. 이제부터는 조그맣게 오르내리며 산행이 계속될 것이다. 소요산은 500미터급 산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산세가 수려하다. 울창한 숲과 깎아지른 듯한 바위들, 그리고 기암괴석과 폭포가 즐비하다. 이런 연유로 소요산을 경기의 금강산이라 부른다.

 

 

 

 

 

 

 

 정겨운 길이 계속 이어진다. 소요산의 아름다움에 흠뻑 젖는다.단풍이야 아쉽지만.......

 

 

 

 

 

 

 

 

 

 

 소요산(逍遙山). 화담 서경덕, 봉래 양사언, 매월당 김시습이 자주 이 산을 찾아 거닐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 이름에 걸맞게 산행로는 아기자기하면서 걷는 기쁨을 준다. 어찌 그들 뿐이겠는가. 숱한 이름 있고 이름 없는 사람들이 이 길을 걸었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은 내가 바로 그 소요산을 걷고 있다.

 

 

 

 

 

 

 

 소요산 산행로 가운데 상백운대에서 의상대까지 가는 길이 가장 아름답다. 암릉 노송 참나무 그리고 단풍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길이다. 소요산 이름에 가장 걸맞는 길이다. 톱날같은 바위의 끝, 바위와 어우러진 낙락장송, 이 모든 것이 소요산의 아름다움을 더해 준다.

 

 

 

 

 

 

 

 

 

 

 

 

 

 

 

  

소요산의 정상인 의상대에 올라서면 조망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거칠 것이 없었던 원효의 삶처럼.소요산의 산등성이들도 한눈에 들어온다. 주말을 맞아 소요산을 찾은 등산객들로 붐빈다.

 

 

 

[소요산 정상인 의상대] 

 

 

 

 

 

 

 

소요산의 높이가 얼마인지는 기록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최소 535에서 최고  587까지 기록이 제 각각이다. 정상에서 확인하지 못하고 내려왔다.

 

 

 

 

 

 

 

 

 

 

 

 

의상대에서 마음을 연 후, 오늘 소요산 산행의 마지막 지점인 공주봉으로 향한다. 요석공주와 관련된 이름의 봉우리다. 소요산의 다른 곳과는 달리 조용한 등산코스다.

 

 

 

 

 

 

 

 

 

 

 

 

 

그 이름처럼 공주봉은 소요산의 다른 봉우리들과는 달리 다소곳하다. 여기에서도 멋진 조망들이 파노라처럼 펼쳐진다. 저 멀리 동두천 시내의 모습도 보인다.

 

 

 

 

 

 

 

 

 

 

 

 

 

 

 

이제는 하산이다. 하산길은 다소 가파르다. 그래도 가끔씩 나타나는 멋진 소요산의 색깔들이 산행의 피로를 씻어준다.

 

 

 

 

 

 

 

 

 

 

 

 

 

한산 도중 '소요산 단풍 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굿판을 만났다. 소요산의 고요함, 그리고 수려함과는 어울리지 않는 시끄러움만이 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버스를 이용했다. 매시 40분에 소요산역에서 출발하는 기차가 있는데, 일행 중 늦게 내려오는 사람들 때문에 시각을 맞출 수가 없었다. 소요산 주차장에서 수유리로 가는 버스를 탔다. 물론 수유리에서 이 버스를 타면 소요산까지 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