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황복을 먹으러 떠난다.
황복은 처음이다.
맛집을 통해 알아본 임진대가집.
언젠가 매물도에서 비박을 하기 위해,
먼저 소매물도에 머물고 있을 때 허영만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일성사라는 사찰이 있던 곳으로,
고택이 있는 위치는 대웅전 자리였다.
조선 초기부터 500년간 줄곧 이 자리에서 조상들이 세월을 보내왔다.
왼쪽의 도토리묵과 오른쪽의 황복껍질.
그런데 황복껍질 맛이 좀......
감자전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황복.
오래 전부터 '은밀까참황행'이라 하지 않았던가.
은복보다는 밀복이, 밀복보다는 까치복이, 까치복보다는 참복이, 참복보다는 황복을 먹는 것이 행운이라 하지 않았던가.
대나무 가장자리 복숭아 꽃 서너 가지 피었고
봄 강물 따스해진 것을 오리가 먼저 아네
쑥 잎이 땅을 덮고 갈대 띠풀의 새순은 아직 짧은데
바로 이때가 황복이 강을 거슬러 올라올 무렵이라네
소동파가 지은 시- 그 맛, 죽음과도 바꿀 가치가 있다
원래 참복과의 한 종류로 5월이나 6월경 민물을 찾아 온단다.
그리고 산란기.
이 황복을 얇디얇게 쫄깃쫄깃 쪼개어 세상에 내놓는다.
그런데 이게 무슨 맛이려나.
아직 내 입맛에 맛지 않는지 그냥 입 안으로 덜컹 들어가고 만다.
아쉬움이 크다.
이제 복지리가 나온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엄청 많다.
한 숟가락 뜨는데 그 맛이 정말 일품이다.
미네랄이 풍부하고 그 쫄깃함이 그윽할 데가 없으니
이 보다 좋은 맛이 어디 있으려나.
육질이 풍부하다는 회는 생각보다 못했으나 이 복지리는 정말 끝없이 달콤하다.
그런데 이 녀석을 언제나 다 먹나. 양이 많다.
중국의 동중국해나 남중국해 그리고 우리나라 임진강에서 잡힌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이 복어를 키우는 기술이 개발되었는데,
과연 이 고기가 어디 것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래도 암튼 복지리맛은 정말 환상적이다.
내가 마련한 식사 자리였지만 사위가 모든 계산을 마친다.
식사를 마치고 찾아 간 곳은 오프 리쉬.
밤비가 신나서 공을 갖고 논다.
율곡습지공원.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이이와 이곳이 어떤 인연이 있나?
그가 한때 이 지역에서 관료 생활을 했단다.
이이의 위패와 영정은 파주 자운산에 있다.
5월부터인가?
하루에 50명 씩 섬진강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길을 연단다.
다시 찾아야 할 듯.
물론 이 길은 아니고,
그 길은 오른쪽에 펼쳐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