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9.5-6(토일요일)
오랫만에 맞이하는 즐거운 주말이다.
지난 2개월 전 대동맥치환술을 받고 가볍지 않은 수술 과정을 받고 있다.
오랫만에 나가는 비박산행, 후배 한 사람과 동행한다.
혹시 내일 쯤 비가 올 듯 싶어 하룻밤 묵기 편한 곳으로 결정한다.
유명산 언덕 넘어 가볍게 몸을 풀 수 있는 곳에 텐트를 설치한다.
일단 텐트를 세운 후 유명산 줄기를 따라 걸어보기로 한다.
목표 지점은 산의 언저리가 보일 수 있는 곳까지로.
사실 친구와 걸어서 30여 분 정도 온 거리다.
여기서 먼 곳의 산줄기 보는 것으로 끝을 낸다.
산줄기 몇 곳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지만......
두 종류의 텐트가 세워졌다.
하나는 간단한 조립형텐트다. 몸이 불편한 나로선 그냥 이 텐트에 머물기로 한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길을 떠났다.
가벼운 텐트를 모두 거두고 길을 나선다.
그리고 이날 우리가 보기로 한 것은, 유명산 넘어 먼 거리를 보고 싶었다.
우리가 머물렀던 곳을 벗어나 유명산 기슭으로 나가니 먼 곳까지 보이긴 한다.
용문산 언덕에서 바래봉 자락까지.
왼쪽에서 오른쪽 백운봉까지 어느 한 곳 지칠 곳 없이 펼쳐져 있다.
저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나.
그런데 말이다, 비가 쏟아진다. 비비비.
반 정도 걸어왔는데 돌아가야 할 처지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산 아래 동네에선 아직 비가 오질 않았다.
우리는 걸어야 할 만큼 걷질 못했다.
비박산행을 마치고 돌아 오는 길에 차량을 두물머리로 돌린다.
10시 30분 정도이니 아직도 차량이 넘치질 않고 있다.
길 거리에 앉아 바라보면서 흔적을 남긴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서 먼 곳의 백운봉을 바라보며 즐긴다.
산 아래 동네로 내려와 첫 걸음한 유명산 기슭에서의 하룻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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