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산 백운봉 비박산행 2일

2019.9.21(토)

6시 조금 넘은 시각에 일어나 정상석 옆으로 간다.

일출은 꽝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어젯밤 비가 내리지 않았다는 사실.

공기가 매우 차갑다.

저 맨 뒤의 산줄기가 북한산과 도봉산이다.

아침을 먹고 주변을 산책하는데 다시 가랑비가 기웃거린다.

서둘러 내려가기로 한다.

자리를 뜨면서 사진 한 장 남기려 했더니 카메라가 맛이 갔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저녁부터 셔터를 누를 때마다 기계음이 들리더니 이젠 스위치가 전혀 말을 안 듣는다.

여기부턴 갤럭시 노트10으로 기록한다.

고랭지 밭이 보이는 곳, 유명산.

지난 주에 비박산행을 했던 곳이다.

용문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졌다.

이 능선길로 내려선다.

처음엔 가파른 계단을 따라 내려가다 조그만 언덕 두 개를 넘는다.

정상 방향으로 진행하다 갈림길에서 사나사 방향으로 하산한다.

사나나 하산 코스는 둘인데 내가 택한 곳은 첫 번째 갈림길.

두 번째 코스는 함왕산성 옛터를 지나는 길인데,

이 코스보다 훨씬 더 너덜지대다.

하산하는 길, 올라오는 10여 명의 무리와 만난다.

비가 올 듯한데 올라온다.

결과적으로 이날 비는 오지 않았다.

어제 오늘 약간 불안했지만 결과적으론 기상청이 맞았다.

 

원래 이번 주말에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도 올레 백패킹을 할 계획이었다.

왕복 항공편도 일찍 끊어 둔 상태였으나

갑작스런 태풍 소식에 항공편 취소하고 떠나왔던 백운봉 비박산행.

올 때마다 만족했고 오늘도 만족한다.

카카오 택시를 부른다. 양평역까지 1만 2천 원.

굿바이 백운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