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4(금)
금강산 화암사.
인제 캠핑타운에 있을 때 우리는 빼곡한 나무 위로 청명한 하늘을 보았다.
그러나 미시령옛길을 넘으면서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안개와 마주하더니,
고개를 넘는 순간 빗줄기를 피해야 했다.
일주문 옆에 전에 왔을 때 보지 못한 주차장이 새로 생겼다.
차를 세우고 들어간다.
오늘 성인대 산행은 못하리라.
비도 비이지만 올라간들 설악산을 볼 수 없을 것이다.
대신 몇 번 와서 그냥 지나친 사찰이나 둘러보기로.
아내는 처음 와 본 사찰이라 무척 흥미를 갖는다.
수바위.
성인대 산행은 저 옆을 지나 오르게 된다.
오늘 아침만 해도 성인대에서 바라보는 울산바위의 장관을 상상했었는데......
날씨가 이렇게 다를 줄 미처 몰랐다.
화암사는 신라 때 창건된 사찰로,
그동안 화재와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다 중건되곤 했다.
금강산 남쪽 제 1봉인 신선봉 아래 위치하여,
금강산 화암사란 이름을 간직하니,
분단의 비극을 그 이름에 간직하고 있다.
화암사를 돌아보고 곰배령 숙소로 가는 길,
차를 속초로 돌렸다.
낙산해수욕장.
태풍은 이미 그제 지나갔다고 했는데......
독도를 지나갔다 했는데......
태풍의 꼬리는 아직도 동해에 머물고 있었다.
태풍의 위세에 놀란 갈매기들이 전깃줄 위의 참새처럼 해변에 도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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