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2(금)
8시 34분
오오기사와터미널.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알펜루트의 출발점이다.
물론 반대편인 다테마야역에서 출발한다면 이곳이 종점이기도 하다.
일본 알프스는 3000미터 내외의 고산준령이 이어지는데 구간에 따라 북부, 중부, 남부로 나뉘어지고,
알펜루트는 북부 알프스의 한 구간이다.
90km의 이 구간을 트롤리버스, 로프웨이, 버스, 급경사철도 또는 도보로 연결하여 이동한다.
1433의 간덴터널을 통과하는 트롤리버스는 오오기사와 터미널에서 출발하는데
그 첫 시각은 9시 정각이다.
9시 20분
구로베댐.
도착 버스정류장을 나서서 위층 또는 아래층으로 걸어 댐 건너편으로 이동한다.
우리는 걷기 쉬운 아래층 선택.
해발 1500에 세워진 이 댐은 일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살아 있는 눈을 뒤집어 쓴 산봉우리와 비취색 호수 그리고 파란 하늘이 감동을 주었던 순간이다.
황홀한 날씨 덕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던 산책의 순간이다.
댐 위를 3,40분에 걸쳐 산책하고 나면 구로베케이블카 출발점에 닿는다.
10시
구로베다이라(1828).
역에서 나오면 정원이 있고, 산맥과 호수의 웅대한 경관을 볼 수 있다.
구로베댐에서의 느낌과는 또 다른 감동이 밀려온다.
표지석이 있는 이곳에 상주하는 카메라 맨이 있는데 표지석 앞에 서면,
그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즉석에서 인화해 판매한다.
1천 엔인 이 사진은 구입하지 않아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그가 사진을 찍을 때 내 카메라를 맡기면 무료로 함께 사진을 찍어 주기도 한다.
우리 역시 사진은 구매하지 않고 그의 손으로 기념 사진을 남겼다.
구로베다이라에서 다테야마로프웨이를 타고 다이칸보로 이동한다.
차창 밖으로 철 지난 단풍과 살포시 내려앉은 눈을 내려다 본다.
10시 40분
다이칸보(2316).
역에서 내려 옥상으로 나가니 완전히 얼음판이다.
조심 걸으며 아래 세상을 내려다 본다.
일본 알프스의 고산준령과 구로베호수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다테야마 방향이다.
사실 알펜루트의 단풍을 보러 왔는데, 이제 막 시작하는 설경을 보게 된다.
트롤리버스나 케이블카를 타고 지나며 오르며 단풍을 보긴 했지만,
역시 마음에 강한 임팩트를 준 것은 설경이었다.
11시 11분
다이칸보에서 트롤리버스를 타고 무로도로 이동한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오늘이고,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다음 지점이다.
상당히 가슴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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