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9.30(일)
아침 일찍 눈을 떴다.
새들의 울음소리보다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날아가는 날개짓 소리가 더 크다.
어젯밤 고라니 울음소리 요란했다는 말을 들으니,
난 기분 좋게 곤한 잠을 잔 모양이다.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주변을 산책한다.
아주 깊은 숲이라 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
간혹 들어오면 숲의 침묵을 깨는 아름다움이 있다.
예전 같으면 아침을 먹은 후 다시 잠깐 눈을 붙일 텐데,
요즈음은 눈이 말똥말똥하다.
나이 탓인가?
둘러앉아 이야기 나누다 숲을 떠난다.
어제와 같이 마주치는 산객은 거의 없다.
호젓한 길.
산 너머 마을에서 김유정은 봄봄을 노래했지만,
난 이곳에서 가을을 즐기고 간다.
위부터 대룡산, 수리봉, 그리고 저 멀리 흐릿한 용화산.
메밀꽃 필 무렵, 금병산에서 백패킹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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