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5.31-6.1(목금)
8시 프라하중앙역
숙소의 스태프가 역까지 승용차로 전송해 주었다.
보통 프라하 부다페스트 야간열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자정에 출발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우리는 9시에 출발하는 열차를 택했다.
여행 둘째 날 자정까지 돌아다니는 것보다 한 시간이라도 객차 안에서 쉬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여행 마지막에 다시 프라하에 온다.
자정에 출발하는 것이나 이 열차나 도착 시간은 같다.
아마 이 열차가 우회해 돌아와 나중에 출발하는 것과 랑데뷰를 하는 모양이다.
열차표는 출발하기 전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예매했다.
전광판에 우리가 탈 열차의 정보가 뜨기를 기다릴 때,
역사 안에 아름다운 선율이 흐른다.
메고 가던 배낭을 옆에 놓고 한 시민이 건반을 두드린다.
잠시 후 그가 떠나고 피아노는 또 다른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린다.
9시 10분 출발
우리는 1등 침대실을 예약했다.
좌석 6개가 있는 1등실 룸을 개조해 만든 침대칸으로 2인용이다.
승무원이 들어와 표를 확인하고, 실내 기구 사용법을 간단히 설명한 다음, 위생 도구도 지급한다.
침대에 누워 살짝 흔들리는 리듬을 잘 타면 깊은 잠에 빠질 수 있다.
샤워 부스도 객실 내에 있지만, 실제 사용하기엔 너무 불편하다.
예전에 탔던 스페인의 그라나다 바르셀로나 야간열차보다 불편하고 서비스의 질도 떨어진다.
그땐 식당칸에서 저녁 식사도 제공하고,
위생 도구도 다양했는데......
도착 1시간 전, 승무원이 제공하는 알람이 울린다.
밖을 보니 헝가리로 넘어온 모양이다.
이렇게 국경을 넘는다.
헝가리의 새벽.
승무원이 들어와 빵과 커피 그리고 음료수를 건넨다.
먹는둥마는둥.
빵 하나는 나중을 위해 가방에 넣는다.
부다페스트중앙역, 분위기가 그럴 듯하다.
프라하중앙역보다 분위기는 낫다.
전철을 타고 숙소로 이동한다.
전철역은 중앙역과 같은 위치에 있다.
프라하나 부다페스트나 서울에 비하면 아주 작기 때문에 지하철 노선이 간단해
숙소를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숙소와 가까운 역에 내리면 바치 거리 vaci utca.
명품점들이 즐비하고 차량이 통제된 번화가다.
10여 분 걸어 그곳 끝에 가면 우리의 숙소 lion premium hotel이 있다.
말만 거창하지 소규모 숙소다.
짐을 맡기고 시내 투어에 나선다.
새벽에 도착했기 때문에 꼬박 하루를 투어에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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