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0(일)
집을 떠날 때는 함박눈이었으나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청계산 옛골 버스 종점에 이르니 비로 변한다.
조금은 찜찜했으나 산행을 시작.
정토사에 이르렀을 때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눈, 비, 그리고 미끄럼.
아이젠을 갖고 오지 않은 친구들도 있다.
논의 끝에 양재천을 걷기로 한다.
다시 원점으로 나왔을 때 길을 건너 양재천 산책 코스를 찾아야 했다.
그러나 청계산 입구 방향으로 계속 걷는다.
이것이 나중에 문제를 일으킨다.
산에 오르진 못했지만 준비해 간 음식으로 간단히 요기를 한다.
금년 들어 눈이 제대로 덮인 산을 오늘 처음 본다.
겨울산.......사계절 산 가운데 가장 아름답지 않던가.
계속 그 방향으로 걷다 보니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에 닿게 된다. 허얼~.
여기서 회차로를 따라 건너편으로.
잠시 고속도로를 걷는다.
세상에 이런 경험도 해 본다.
도로를 빠져 나오며 바라본 양재천길.
저 길을 걸었어야 했는데......
편하자고 그냥 걸어 엉뚱한 경험을 했던 날.
그래도 눈을 뒤집어 쓴 청계산은 아름답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