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4.2(일)
봄날씨치고는 너무 추웠고 바람도 심했다.
호텔에서 택시를 타고 모모치 해변으로 이동한다.
가는 도중 야후오크 돔을 지나게 되는데,
딸아이와 이대호 선수 이야기를 나누자 기사가 자꾸 곁눈질한다.
마리존.
다이아몬드 형태로 생긴 리조트.
일본스럽게 잘 정돈된 해변이다.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날씨 탓인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고,
문을 닫은 상점들도 많다.
해변 카페에 들어가 잠시 몸을 녹인다.
바람이 몹시 불고 쌀쌓한 날씨.
해변 근처에 위치한 후쿠오카 타워
택시를 타고 텐진 쇼핑가로 이동했다.
마침 퇴근 시간이라 엄청 밀렸다. 게다가 비는 오락가락.
쇼핑몰 백화점 몇 군데를 돌아다녔는데, 아내와 딸이 별 흥미를 못 느낀다.
둘의 특이한 행동. 나는 다행.
저녁식사는 텐진 이치란 라면 근처의 야키니꾸(일본식 화로구이) 체인점 규가큐에서 먹었다.
일본 어느곳에서나 볼 수 있는 식당인데,
오늘 처음 들어가 보았다.
그러나 결론은 대실망이다.
우리가 원했던 것은 와규를 제대로 먹어 보는 것이었는데,
본래의 고기가 아니라 고기에 뭔가 장난을 해서 내놓는 느낌이다.
고깃집이라기보다 술 안주로 고기를 파는 집.
나카스로 돌아와 알리크에서 사케 세 병을 샀다.
고급 사케의 경우, 국내 시판 가격의 1/4 수준이다.
안쪽엔 와인도 많았는데, 그 가격은 비슷한 수준이라 가격 메리트가 없었다.
나카스의 야타이들을 기웃거렸지만 자리를 얻지 못했다.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엄청 몰려 몇몇 집은 아예 줄을 서야만 했고,
간혹 빈 자리가 있는 집은 예약 손님이 있다며 받지도 않는다.
걸어서 10여 분 거리에 있는 숙소로 돌아와
바에서 와인 한 잔씩 먹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이제 내일이면 귀국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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