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4.1(토)
벳푸의 아침을 온천욕으로 맞이한다.
료칸 센나리에는 노천탕, 실내탕, 일본 전통식탕 이렇게 세 종류의 공동탕이 있는데,
실내탕의 경우 커다란 창문을 열면 그대로 노천탕이 된다.
탕에 들어갈 때는 화장실 이용처럼 이용자가 있음을 알리는 팻말을 거니,
독탕이나 다름없다.
위 사진은 실내탕이다.
아침은 일본 전통식, 정갈하다.
10시 우미지고쿠마에
아침식사를 마친 후, 짐을 숙소에 맡기고,
벳푸역에서 벳푸 지옥으로 가는 버스를 탄다.
역 서쪽 출구에 가면 그곳으로 가는 버스가 많은 편이며,
25분 여 거리다.
'우미지고쿠마에'는'바다지옥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을 지칭한다.
벳푸에는 관광화된 온천이 모두 12개인데,
그 가운데 벳푸 지옥 조합 소속의 여덟 온천 관람을 지옥 순례라 부른다.
이 모든 코스에 입장할 수 있는 티켓이 있지만,
우리는 오후에 유후인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시계를 보면서 개별 티켓을 구입해 돌아다녔다.
지열로 인해 힘차게 뿜어 오르는 연기가
마치 지옥의 모습과 같다 하여 지옥 순례다.
지옥순례는 보통 바다 지옥부터 시작한다.
1300년 전 츠루미다케 화산 폭발 때 생겨난 연못이
푸른 바다색으로 보인다 하여 바다 지옥이다.
산 지옥.
온천 지옥에서 뿜어져 나오는 하얀 연기가 온천의 뒷산 꼭대기까지 다다른다 하여
'산 지옥'이다.
온천열을 이용해 동물을 키우는 작은 동물원이 있다.
도깨비 바위 스님 지옥.
회색빛의 진흙 연못에서 보글보글 올라오는 거품 방울이
마침 스님의 머리와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가마솥 지옥.
과거 '카마도하치만구'에 공양하는 밥을
이곳의 온천 열기를 이용해 지었다 하여 '카마도' 지옥이라 부른다.
도깨비 산 지옥.
온천의 열을 이용해 악어를 키우고 있다.
무리를 이루고 있는 악어들을 보노라면,
정말 지옥에 와 있는 느낌이다.
벳푸 지옥에서 벳푸역까지는 택시를 타고 왔다.
점심은 역사내의 식당에서 소바정식으로.
예전에 우동을 잘못 주문,
달짝지근한 맛에 기겁을 한 적이 있어 안심 메뉴를 선택했다.
식사 후 열차를 기다리다 재미난 행렬을 만났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로 구성된 팀인데,
단순한 리듬에 맞추어 반복되는 가사의 노래를 신명나게 부르며,
어디선가 나타나 역안을 한 바퀴 돌더니
벳푸 관광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부라야 구마하치 동상 앞에서 마무리한다.
정말 행복해 하며 춤추고 노래하던 이들의 모습은 아직도 선하다.
#행복 #삶 #인생은아름다워 #뭣이중한디 #어우러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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