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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비박산행

삼악산 비박산행 1일


2017.4.29(토)











오래 전부터 생각했던 고향의 산, 삼악산 비박산행에 나선다.

 친구와 후배 둘 이렇게 넷이 산행에 나서

상원사 방향으로 올라 등선폭포 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한다.












































오르는 이 코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깔딱이다.

중간에 깔딱고개라는 팻말이 있어,

깔딱이 끝났음을 알리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그곳까지보다 더 가파른 암릉길이 뒤에 기다린다.

가파른 암릉길을 기어 오르는 코스인 만큼

빼어난 조망이 펼쳐진다.






































뒤에 붕어섬이 보인다.

예전엔 볼 수 없었던 태양열 집열판이 도열해 있다.

날씨는 맑은 가운데 초여름 더위가 기습한 날이다.



























암릉에는 소나무가 제격이다.

곳곳에 포진한 소나무들이 암릉과 어우러져 그림을 완성한다.




























맞은편의 의암봉과 드름산.

오른쪽 아래엔 의암댐.



























저 멀리 춘천시내.














































전망데크 위에 일행 중 둘은 이미 올라가 있다.

입구에서부터 두 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인데,

우리는 당일 산행객들에게 불편을 줄까 봐 중간 중간 많이 쉬면서 올라

세 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다.































저 멀리 대룡산






























강 한가운데 점점이 있는 저 작은 섬들과

그 주위를 흐르는 소양강 물길 속에 워낙 많은 개인적 추억을 간직하고 있어

고향을 생각할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저러한 풍광이리라. 나에게는.































데크 위애 올라서서도 얼마 동안 텐트를 펴지 않았다.

생각보다 늦게 올라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지는 해을 바라보며 정말 즐겁게 저녁을 먹고 있었다.

일행 중 한 명이 갑자기 일어난다.

참으로 맹랑한 일이 벌어졌다.

 산 아래서 하얀 연기가 피어 올랐고,

이어 시뻘건 불길도 등장하더니 불자동차 소리가 요란하다.

한때 오늘 우리가 산행을 시작한 지점인 상원사 방향이 아닌가 하여 긴장했는데,

여러 정황상 의암봉 방향으로 결론내렸다.

잠시 후 불길은 완전히 잡혔다.

그런데 불현듯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텐트 안에서 잠을 자고 있을 때 어디선가 불이나 불길이 올라온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오래 전부터 마음에 품어 왔던 삼악산 비박산행.

전망대 데크에서 고향의 봄, 아니 밤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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