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5(일)
일출을 보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다.
오늘 아침부터 눈이 내릴 것이란 예보가 있었으니까.
그러나 해가 동쪽 하늘에 살짝 얼굴을 내밀어 나름의 황홀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금학산 비박의 아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해가 활짝 드러나는 것은 아닐까?
기대도 해 보았지만 해는 그냥 적당히 숨어, 그러나 특별한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샤갈의 눈내린 마을은 산에 둘러싸여 다소곳하게 아침을 맞고 있었다.
밖은 황홀경이었지만 안에서의 현실은 이러했다.
식전 금강산 구경만으로도 배가 불렀다.
식후에도 한동안 아래 세상을 보며 마음의 행복을 만끽했다.
그리고 이제는 하산할 시간,
정상 바로 아래 부분이 너무 가팔라 약간의 우회로를 이용한다.
그곳 역시 만만치 않았다.
하산하며 우리의 가장 큰 관심사는 눈이었다.
예보엔 눈이 확실히 올 것이라 했는데......
종착점 2,30분 전 눈발이 날리기 시작해 모두 행복해 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눈은 사라지고 우중충한 날씨로 돌아갔다.
원점회귀.
오늘 우리가 이 지점으러 하산하며 만난 사람은 딱 두 사람.
그만큼 겨울이 되면 사람 발길 뜸한 곳인 모양이다.
우리가 이번주에 금학산을 찾은 것은 이 때문이기도 했다.
후배 하나가 이곳 홍천군 북방면에 전원주택을 마련했다.
집들이 비슷한 모임,
음식 솜씨 좋은 아낙네가 한상 가득 차려내고 산삼주가 올라온다.
이제는 헤어질 시간......북방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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