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학산 비박산행 1일

2017.2.4(토)

후배들과 함께 홍천 금학산으로 비박산행을 떠난다.

남노일리 고개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하면서,

오늘은 오른쪽 긴 코스로 오르고 내일은 왼쪽 짧은 코스로 내려올 계획을 세운다.

들머리에 상큼한 소나무숲이 이어지다 갑자기 자작나무숲이 두 번 나온다.

처음엔 산행을 간단히 생각했다.

그리 높은 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길이 험하고 거칠어졌고,

안전장치가 있었지만 눈과 얼음 그리고 비박배낭 때문에 힘겹게 올랐다.

힘겨운 만큼 아래 세상 바라보는 즐거움이 컸다.

홍천8경 가운데 하나인 금학산.

그 정상은

물이 태극문양으로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곳이다.

그러나 오늘은 수태극이 아닌 설태극의 세상이다.

산과 물이 서로를 껴안고 그 위에 백설이 내려앉았다.

오늘 오후에 눈이 온다고 했는데......

인터넷을 켜니 내일부터 내린단다.

하산이 걱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눈 맞으며 걷기를 희망해 본다.

12시 들머리 출발, 3시 50분 정상 도착.

걸어온 길

아름다운 경치에 정신을 빼앗기다 텐트 안으로 들어와 일찍 저녁을 먹는다.

잠시 나갔던 한 후배의 감탄사를 듣고 모두 텐트 밖으로 나온다.

해가 지는 시간이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노을은 볼 수 없었다.

그헐지만 또 다른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랫만에 함께 하는 비박이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잠자리.

눈앞에 펼쳐진 세상은 또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