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3.29(화)
내일은 공원에서 벚꽃 놀이를 한 후 규슈를 떠난다.
떠나기 전날 저녁, 쇼핑으로 시간을 보낸다.
특별히 구매할 물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만년필 한 자루는 기념으로 사야겠기에 문구 매장을 중심으로 돌아다닌다.
숙소 바로 앞에 있는 로프트 매장.
그러나 아쉽게도 내가 찾는 만년필은 없다.
로프트 매장 근처 츠다야 서점 문구 코너에 가 보았지만 거기도 없다.
좀더 큰 매장들이 밀집해 있는 텐진 역 근처로 가던 중 잠시 들어가 보았던
케고 신사와 케고 공원
등산용품 매장들.
혹시나 해서 들어갔는데 내게 필요한 물건을 찾을 수가 없다.
우리나라 매장보다 다양하지 못하다.
몽벨에서 트레킹 양말 두 켤레 사는 것으로 마감.
5시가 조금 넘은 시각인데 벌써 포장마차들이 등장한다.
텐진 코어 내의 츠타야 매장. 여기도 없다.
미츠코시 백화점.
전반적으로 산만한데다 손님이 별로 없어 큰 기대하지 않고 들어간 곳.
만일 여기에도 없으면 포기할 생각까지 갖고 있었다.
그런데 8층인가(?) 문구매장에 떡 자리를 잡고 있는 파이롯트의 이치이 만년필.
전시되어 있던 것은 F닙.
시필을 해 보고 M닙으로 결정했는데, 귀국 후 실제 써 보니 좀 굵다는 느낌이다.
시필 때 사용한 종이가 다소 매끄러워 F닙 글씨가 너무 얇다는 생각을 한 모양이다.
일본에서 일본 만년필을 이렇게 어렵사리 만나다니.
나한테 판매한 직원은 계산하러 잠시 자리를 비웠는데,
너무나 친절하고 귀여움이 철철 넘쳐 흐르는 아가씨다.
헤어질 때 폴더 인사를 한다. 만남이 상당히 즐거웠다.
이제 만년필 사냥은 끝났고......무엇을 하나?
거리를 헤맨다.
비쿠 카메라에 들어가 물건 구경도 하고. 포장마차 근처를 배회하기도 한다.
마침 퇴근 시간이라 대부분의 포장마차가 만원이다.
배회를 하다가 어느 골목에 있는 라면 가게로 들어갔다.
점심에 먹은 이치란보다 훨씬 낫다.
후쿠오카의 포장마차는 나카스에 있는 것들이 유명하다.
여행 마지막 날 밤, 그곳이 그리 먼 곳에 위치한 것은 아니지만, 가기에는 피로하다.
뜨문 뜨문 문을 연 텐진 포장마차에서 마지막 날 밤을 보낸다.
우리네 포장마차와 다름이 없는 허름한 마차,
주인은 전혀 영어를 할 줄 모르지만 다행히 한국어를 조금하는 일본인과 동석했다.
몇 마디 이야기 나누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대장금과 이영애를 좋아한다면서(이 친구 스마트 폰 배경화면이 이영애!)
시시콜콜 이야기 거는 것이 피곤하다.
적당히 말을 끊고 숙소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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