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3.27(일)
오늘은 히라도에 가서 올레길을 걷는다.
역 건너편에 호텔 레솔이 있고 그 1층이 버스 터미널이다.
시간표을 확인한 후 창구에서 표를 끊으려 했는데,
여직원이 자리를 박차고 나와 터미널 내 자동매표기로 안내한다.
우리네 시골 터미널과 다름 없는 모습
8시 10분 출발
서너 명의 고객을 태우고 버스가 출발한다.
우리네 좌석 버스처럼 중요 지점을 들려서 간다.
저 분이 기사다.
중간에 잠시 정차하는데 밖으로 나가 담배 한 대 피우고 들어온다.
히라도대교.
히라도는 섬이다.
9시 40분 히라도 버스 터미널
일단 돌아갈 시간을 확인
이 시골에도 관광안내소가 있다.
히라도 성
오른쪽이 히라도 항 교류 광장으로 히라도 올레의 정식 출발점이다.
지금 이 모습은 올레길을 걸으며 뒤돌아 본 광경이다.
히라도는 작은 어촌이지만,
일본 서해에 있는 항구이기 때문에 이미 1500년 후반,
포르투갈과 네델란드와 교역을 하여 '서쪽의 수도'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번성했다.
당시 해외 문물이 들어오는 현관 역할을 했던 곳.
10시 20분 사이쿄지 절
806년에 세워진 사찰
이날 출발 지점부터 함께 잠시 걸었던 일본인들.
후쿠오카에서 온 10여 명의 산악회 멤버들로,
내가 한국인임을 알고는 급관심을 보였는데,
대부분 제주도에 다녀왔는지 제주올레 기념품을 배낭 뒤에 매달았다.
특히 나에게서 '오른쪽, 왼쪽'이란 발음을 배우기 위해 애썼다.
허얼~.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저 왼쪽의 편의점에 들려 물과 작은 우산 하나를 샀다.
그 사이에 일본인들은 길을 먼저 떠났다.
차도를 따라 그냥 쭈욱 가면 목적지인데, 걸을 숲이 있으면 잠시 그곳으로 들어간다.
제주도의 산간도로와 느낌이 비슷했다.
11시 40분 에비스테이
올레 코스 지도를 받아들었을 때, 거리상 점심 먹기 딱 좋은 곳이 에비스테이였다.
회정식 먹기 좋은 곳- 그렇게 설명이 되어 있었다.
이곳에 이르렀을 때, 지도상 이곳이 바로 에비스테이로구나 생각했지만
간판 어디에도 그 이름이 나와 있지 않았다.
그러나 한자 '정'과 영어 '스테이'를 짜맞추어 추론한 다음,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물론 여기는 숲속으로 인적이 드문 지점이다.
버젓이 '영업중'이라 썼지만, 주인은 대답 없고 개 한 마리가 요란을 떨며 출입문을 지킨다.
예상이 되었다.
영업중이라면 개가 그럴 리 없다.
발걸음을 돌리는데 주워온 땔감을 들고 주인이 나타난다- 영업 안 해요.
이제 식당은 없다.
배낭 안의 간단한 먹을거리를 믿고 출발한다.
11시 50분 가와치토오게 인포메이션 센터
가와치토오게에 오르기 전 잠시 쉴 수 있는 곳.
여기서 헤어졌던 일본인들을 만나 점심을 먹는다.
무인휴게소.
점심을 먹고 나아갈 곳
어제 후쿠사야에서 산 카스텔라가 오늘의 주 점심인데,
생각보다 달지만 그래도 맛은 좋다.
일본인들은 그들이 타고온 대절 차량에서 도시락을 꺼내 먹고 있었다.
나의 모습이 조금은 처량해 보였겠지만,
그들도 인원에 맞추어 도시락을 갖고 왔으니 어쩔 도리가 없었을 것이다.
먼저 자리를 털고 일어나며 아줌씨 몇이 사탕 몇 개를 남긴다- 오른쪽 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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