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3.26(토)
관광 안내소에서 준 쿠주쿠시마 버스 시간표.
'쾌'라고 쓴 것은 사이카이 펄 시 리조트에서 운행하는 직행 버스로
역전 왼쪽 1번 버스 정류장에서 탑승한다.
나머지는 시에서 운영하는 버스들로
역 건너편 시내 버스 터미널 6번 정류장에서 올라탄다.
2시 버스 출발
일본에서 버스를 탈 때는 뒷문으로 타며 그곳에 있는 발권기에서 정리권(승차권)을 뽑는다.
그 정리권에는 내가 탑승한 정류장 번호가 적혀 있는데,
그 번호가 위의 숫자이고 아래 숫자는 차비 액수다.
2시 25분 사이카이 펄 시 리조트
사이카이(서해) 펄 시 리조트는
수족관, 유람선, 크루즈 등의 시설이 모여 있는 해양 테마파크다.
유람선은 일반 유람선인 펄 퀸, 해적선 카이오, 선셋 크루즈 이렇게 세 종류가 있는데,
내가 도착했을 당시 승선할 수 있는 배는 카이오였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달려가 표를 끊고 승선한다.
유람선은 약 50분간에 걸쳐 쿠주쿠시마를 돌게 된다.
쿠주쿠시마는 99개의 섬이란 뜻이지만,
실제 이 지역엔 208개의 크고 작은 섬이 다도해를 구성하고 있다.
유람선은 그 섬들 사이로 가로질러 갔다가 되돌아온다.
수족관.
한국어로 된 안내 이어폰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몇 번 듣고 그냥 호주머니에 넣어버렸다.
이 수족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100종이 넘는 해파리와 돌고래였다.
해파리들은 환상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었는데,
실내가 너무 어두워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다.
그리고 돌고래.......
서너 마리가 공을 갖고 장난하는데,
압권은 공을 관람객과 주고 받으며 농구하듯이 놀던 장면.
지금 이 장면도 돌고래가 유리벽 너머에 있는 관람객에게 공을 주었다 받았다 하는 장면이다.
수족관을 나와 근처 산책길을 돌았다.
아쉬움이 남는 건 유미하리다케 전망대에서 쿠주쿠시마의 전경과 저녁 노을을 보지 못했다는 것,
시내 반나절투어가 있어야 했는데, 없어진 것이 못내 아쉽다.
5시 35분 사세보 항
일몰을 보려고 시간을 맞추어 사세보 항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날이 흐려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없는 상황.
항구에 있는 5번가 쇼핑몰에서 이것저것 구경
숙소로 돌아와 체크인을 한다.
전형적인 일본 비지니스 호텔, 도오쿄 인 사세보 에키마에.
극도로 절약하는 티가 여기저기 묻어난다.
그래도 숙박비가 저렴하니 나름 만족.
미우라쵸 성당.
고딕풍의 단아한 멋을 풍기는 성당으로 사세보의 상징이다.
정식 명칭은 '세이신로만 성당'.
1900년 근교에 세워졌던 것을 1931년에 이곳으로 이전했는데,
2차 대전 때는 연합군의 공습을 피하기 위해 흰색의 첨탑을 검게 칠해,
피해를 모면했다고 한다.
사세보 역과 아케이드 사이 대로변에 있다.
7시 15분 욘카쵸
지붕이 있는 상가 네 개가 일렬로 이어져 있는 아케이드.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도 벌써 문을 닫은 상가들이 많다.
결국 중간쯤 걸어가다 발길을 돌린다.
구글을 돌리고 사세보 어플도 돌려서 근처의 추천 이야자키(선술집)를 찾았다.
가는 곳마다 만원, 세 번째 찾아간 이 집도 그러하다.
맛집에 대한 집착은 일본인들이 우리보다 더한 것 같다.
숙소 근처, 사세보 역으로 돌아왔다.
역을 등지고 오른쪽 골목에 식당 간판이 보였다.
무조건 진출.
레몬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불에 달군 철판 위에 얇게 썬 쇠고기를 담아오는데,
익지 않은 면은 손님 스스로 뒤집어 익히라고 여주인이 설명한다.
그리고 그 위에 레몬을 뿌려 잡수시라는 말씀.
뭐 특별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이것이 사세보 레몬 스테이크라는 향토 요리다.
워낙 쇠고기 맛이 좋아 입맛에 딱 떨어진다.
원래 '레스토랑 몬'이 유명하다는데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는 요리라
나름 만족하며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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