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8(화)
호수 한가운데로 나온다.
냥쉐로 돌아가는 뱃길.
인레호수는 해발 875미터의 고원에 위치한 호수로,
'호수의 아들'이란 뜻의 '인따'족 10여만 명이 수상가옥촌을 형성해 살고 있다.
쪽배에 타고 외발로 노를 저으며 고기를 잡는 그들의 모습은
종종 미얀마 관광을 대표하는 사진으로 등장한다.
사실 호수의 깊이는 그리 깊지 않다.
장마철이 아닌 요즈음은 허리 정도의 깊이밖에 되지 않는다.
수초가 많은 호수변 곳곳에 저런 장대가 있는데,
관광객을 상대로 벌이를 하는 보트 드라이버는 저 장대에 배를 묶어 두고
손님이 노을을 즐기도록 시간을 준다.
우리 배를 포함해 10여 척의 배가 호수 위에 떠 있었다.
하루의 일과을 끝내야 하는 관광 어부들이 조바심을 내며 보트로 접근해 포즈를 취한다.
모델료 500짯, 그냥 서글프다.
바람이 쌀쌀하다.
그렇지 않아도 감기 기운이 있어 몸이 으스스해 배를 육지로 돌린다.
내 발길을 미얀마로 이끌었던 것 가운데 하나였던 인레호수,
이제 이곳과도 이별이다.
냥쉐에서 일을 하고 수상촌으로 퇴근하는 사람들의 뱃길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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