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수)
11시 50분 핀우린으로 출발
Kaung에게 어제부터 핀우린으로 가는 택시 합승을 알아 봐 달라고 부탁했다.
원래는 오후 1시 경 출발을 원했으나,
아무래도 핀우린에서의 여정이 너무 짦은 듯하여 서둘러달라고 했다.
길거리 파라솔 밑에 사람들 모여있는 곳으로 가더니,
지금 당장 출발할 수 있다고 하며 누군가를 소개한다.
그리고 탑승, 바로 출발.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내 느낌으론 핀우린으로 가는 택시 합승 소개소가 시내 곳곳에 있는 것 같다.
택시비 6천 짯.
1천 짯을 더 내고 조수석에 앉고 싶었지만 이미 그 자리의 주인은 정해진 상태.
승객은 단 두 사람,
그런데 잠시 터미널에 들려 소녀 하나를 더 태우고 떠난다.
두 사람 모두 핀우린 가기 전 산골에서 내렸는데,
나한테 볼펜 두 자루를 얻은 소녀는 너무나 고마워한다.
잘 달리던 택시가 멈추어 서더니 몇 십 분 동안 움직이지 못한다.
그리고 커다란 굉음- 타이나마이트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차가 다시 움직여 갈 때 보니,
군인들이 총을 들고 커다란 대문 앞에 서 있다.
옥 광산 입구를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한때 미얀마는 동남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였다.
지하 자원이 풍부해 그 수출만으로도 풍요를 누리던 나라다.
그런데 군이 집권한 후부터 그 부는 부패 세력의 호주머니로만 흘러들어간다.
특히 옥은
세계 매장량의 90%가 이 지역에 있는데,
군부와 결탁한 일부 자산가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
2시 40분 핀우린 숙소 Royal Green Hotel
다른 나라와 달리 이곳 미얀마는 숙소 위치가 구글에 제대로 나와 있지 않다.
이 숙소 역시 그러했다.
막 지은 듯한 느낌의 숙소, 상당히 깨끗했지만 뭔가 자리가 잡히지 않아 운영은 미숙했다.
단 매니저는 아주 친절하고 예의 바른 친구다.
해가 떠 있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내일은 아침 일찍 시뽀로 가야 할 상황, 서둘러 국립 깐도지 정원으로 향한다.
4시 10분 국립 깐도지 정원
원래 국립 식물원이었던 곳을
일반인들의 휴식처로 만들었는데 무려 540만평에 이르는 넓이다.
서둘러 돌아도 두 시간이 걸린다는데,
이미 상당히 시간이 많이 흘러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부끄러워 얼굴을 숨긴다.
모른 척 지나가다 돌아보니 얼굴을 내밀고 있어,
뒤돌아 살금 다가갔더니 또 얼굴을 숨긴다.
유유자적할 시간이 없기에 저 전망대만이라도 올라가려 했지만,
보수 공사 중.
7시 15분
숙소 매니저에게 물어 찾아온 숙소 근처의 샌프란시스코 식당.
핀우린 숙소답게 꽤 넓은 정원에 시원시원하게 지어진 식당이다.
맛은 괜찮았지만 이 라이스와 맥주 한 병을 합쳐 7천 짯이란 거금을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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