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6(목)
서울에 첫눈이 내리던 날,
배낭을 메고 비행기에 올라탄다.
이번은 미얀마다.
딱 작년 이맘 때 친구와 함께 라오스, 태국을 돌았는데,
이번엔 나홀로 떠난다.
친구 대신 배낭여행 때마다 함께 했던 하그로프스 매트릭스 50리터 배낭과
새로운 친구 하그로프스 타이트 러기드 15리터가 동반자다.
대학 동기 녀석 하나가 내년에 가잔다.
그러나 이런 약속 허무하게 무너지는 법,
그냥 나홀로 떠난다.
11월 26일부터 12월 13일까지의 18일간 여행이지만,
첫날은 자정에 도착하고 마지막날은 비행기에서 하루를 묵으니
실제는 16일간의 여행이다.
미얀마는 비자를 받아야 여행할 수 있다.
그리고 비자를 받은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여행을 시작해야 한다.
발행은 주한미얀마대사관.
떠나기 전까지 마음 졸이며 지켜본 것은 미얀마의 정치 상황이었다.
야당의 총선 승리를 군부가 받아들이지 않고 무력 충돌을 일으킬 경우
경제적인 손해을 감수하고서라도 여행을 포기할 생각이었는데,
의외로 쉽게 그 문제가 풀렸다.
비행기표는 마일리지로.
스카이허브에서 잠시 대기
7시 10분 이륙
6시 30분 출발 예정이던 비행기가 40여 분 늦게 뜬다.
미얀마는 우리보다 2시간 30분 늦다.
시계 바늘을 돌린다.
비행기는 국내선처럼 작다.
자, 이쯤에서 이 시계 카시오 프로트렉 prw 6000yt 이야기 하나.
크라운이 잘 풀리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풀려도 너무 잘 풀려서 시침이 엉뚱한 곳에 가 있어
그만 실수를 할 뻔한 적이 몇 번 있다.
10시 40분 양곤공항 도착
출발은 상당히 늦었으나 다행히 도착은 그리 늦지 않았다.
늘 그렇지만 비행기가 하강할 땐 공포에 떤다.
기압 변화에 따라 심한 고통을 느낀다.
귀를 죽어라 하고 틀어막았더니 그나마 괜찮다.
12시 윌리스게스트하우스
미얀마는 다른 나라에 비해 여행 편의성이 상당히 낮다.
그래서 중간중간 도움도 얻을겸
양곤에서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기로 했다.
그러나 실제는 도움 없이 전국을 유랑한다.
출국 전 부탁하여 하우스의 관계자가 나와 픽업을 했다.
10여 층 되는 빌딩의 한 층을 빌려 숙소로 개조했는데,
건물이 낡아 냄새가 좀 난다.
특히 내가 배정 받은 방이 더욱 그러한 것 같았다.
6시간 반 이상의 비행이라 고단해 그대로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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