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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시

낙화// 이형기

 

 

 

2015년 4월 도쿄 아사쿠사 유곽에서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쌓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날

 

 



나의사랑 나의결별
샘터에 물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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