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8(토)
출발(8:15)_ 삼거리(9:00)_ 주억봉(9:20)_ 삼거리(9:40)_
주차장(11:15)
눈을 떠 시계를 보니 일출 시각이 막 지난다.
화들짝 놀라 침낭에서 기어나오는데......
이게 뭔일이람?
어제부터 따라다니던 왕재수 선생께서 오늘 새벽부터 오리털 폭탄을 들고 나타나셨다.
난감한 상황.
어제의 불운들을 생각하며 하루 종일 조심하였는데,
이후 왕재수 선생은 나타나시지 않는다.
살짝 늦은 시각인데,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조망하기에 썩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는 것.
만일 좋았더라면 억울했을 텐데.
설악산 방향도 안개가 짙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운해도 없고.......
처량한 아침식사 시간.......
한바그 뱅크스.
동계엔 같은 회사의 알래스카, 삼계절 그리고 배낭여행 땐 이 신발을 신는다.
6,7년 전 구입해 잘 신다가 작년 겨울에 밑창이 떨어져 수선을 했는데,
그후 몇 번 신으니 이번에 발등 부분이 찢어진다.
결국 금년 봄에 새로 구입했다.
성능 내구성 편안함 모두 만족하는 등산화다.
구룡덕봉을 오르며 되돌아본 비박지.
왼쪽에 희미하게 보이는 봉우리는 가칠봉이다.
구룡덕봉에 올라 바라본 주억봉.
이곳 데크에서 야영을 한 두 사람의 산객을 만났는데, 그들은 식사 중.
아니 아침을 그렇게 일찍 먹었냐는 물음에 그냥 씨익_.
찌개 냄새가 뇌를 자극한다.
아쉽다 안개여.
주억봉 정상
방태산 깃대봉 방향.
가운데 배달은석을 지나 깃대봉으로 향하게 된다.
작년 가을에 비박산행을 했던 코스다.
오늘 아침 산행을 하며 주억봉에 오르기까지 산객을 한 사람도 만나지 못한다.
워낙 교통이 불편한 산이라 사람들이 올라오려면 한 시간은 더 지나야 하리라.
그런데 주억봉 정상에서 혼자 컵 라면을 먹고 있는 여자 산객을 만나 깜짝 놀란다.
가족들과 함께 와 휴양림에서 자고 혼자 올라왔단다.
그분에게 부탁해 정상 인증 샷.
이 코스는 상당히 가파르다.
이쯤에서 단체 산행객들을 연달아 만나게 된다.
이상하리만치 금년 방태산 단풍은 재미가 없다.
계곡물을 붉게 물들인 그런 풍광을 원했는데.......
차에서 얼른 삼각대를 빼 산행로 초입에 있는 작은 폭포로 간다.
아이고야......이제 해가 중천에 떠 있구나!
이단폭포를 제대로 찍을 수 있으려나?
방태산 이단폭포.
방태산은 깃대봉 주억봉 구룡덕봉을 중심으로 계곡이 잘 발달되어 있고,
계류 또한 풍부하다.
단풍철이 되면 단풍과 함께 계곡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게 되는데,
오늘도 산행객 못지 않게 카메라 잡은 사람들로 이 주변이 혼잡했다.
아쉽게도 단풍은 모두 떨어진 상태.
우선 아침 겸 점심을 먹어야 했다.
방동리막국수집에 사람들이 가득하나,
어제 먹으면서 다시 찾아 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 근처 고향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모두부.
입가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작년에 배달은석 비박산행을 갈 때 들렸던 개인약수 근처의 손두부집에 버금가는
대단한 맛집이다.
방동리와 미산리에선 손두부가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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