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9(목)
들머리(3:10)_ 정상(4:38)
지난주까지만 해도 이번주 설악산 비박산행은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러나 운 좋게 난 시간, 나홀로 마산봉 비박산행에 나선다.
설악산 귀때기청봉도 고려했었는데,
결과적으로 마산봉에 나서길 잘했다.
둘째날 비가 내렸기 때문에 만일 귀때기청봉에 갔더라면 엄청 고생했을 수도 있다.
알프스콘도나 알프스리조트를 들머리로 삼으려했으나,
후배의 도움을 받아 흘리 농가에서 시작한다.
그 덕에 상당히 편안하게 가을 정취를 즐기며 정상에 접근한다.
서울에서 승용차를 몰고 내려올 때 강원도 산들에 단풍이 보이지 않아 조금은 걱정을 했다.
그러나 역시......설악산 지구에 들어오니 6부 능선 이상 붉게 물들었다.
눈 앞에 서 있는 마산봉은 북설악 지역에 있어 그런지 더 아래까지 물들어 있다.
상당히 편안한 코스다.
힘들이지 않고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걸을 수 있다.
동해.
내일은 더 넓게 더 잘 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나뭇잎들이 이제 고단한 삶을 화려한 몸부림으로 마감하고 있다.
나는 삶의 질곡을 자연에서 구원 받고 있는데,
이들은 무엇으로 위로 받다 사라지는 것일까?
정상......1052미터
한국전쟁은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겼는데,
우리 산하도 역시 그러하다.
향로봉 마산봉 신선봉 상봉.......
모두 금강산의 한 봉우리인데 전쟁의 비극으로 남북 이산가족이 되었다.
앞에 병풍바위 그리고 왼쪽으로 설악산줄기.......맨 뒤에 대청봉.
내일 이 길로 갈 예정이다.
향로봉능선 그리고 그 뒤에 북한 지역
해가 지기 시작하니 급격하게 기온이 내려간다.
가벼운 우모복을 걸쳐 입고 정상석 뒤에 서서 해넘이를 바라본다.
연어기름을 이용해 김치를 볶아 보았는데 맛은 그럭저럭.
달이 밝은 밤,
오지 못하리라 생각했던 설악산에 와 잠 들어 행복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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