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6(일)
출발(9:15)_ 상투봉(10:20)_ 상봉(10:40)_ 임꺽정 생가 (12:05)
또 안개다.
금년 가을 비박산행은 이렇게 눈을 뜰 때마다 안개가 세상을 적신다.
일출이나 운해를 보고자 일찍 일어났지만,
언감생심이다.
며칠 전 새로 구입한 파이브 텐의 캠프포미드.
복숭아뼈를 짓눌러 밴드를 붙이고 왔지만,
그래도 어떤 각도로 돌아서면 아프다.
지난 방태산 비박산행 때 침낭에 구멍이 나,
제로그램에 구원을 요청했다.
중국에서 제조했기 때문에 오가는데 3주 정도,
오고가는 운송비 대략 8만 원 정도란다. 허얼~~~
그래도 어쩌겠는가.
수선을 맡기고 대신 갖고온 마운틴 하드웨어의 울트라라미나15다.
제로그램의 하이시에라와 마찬가지로 간절기용인데,
화학섬유로 충전되어 관리가 편하다.
물론 오리 침낭인 시에라보다 300gr 정도 무겁다.
임꺽정봉과 상투봉 사이의 암릉 능선을 오르며 임꺽정봉을 뒤돌아 본다.
중간 바위 위 평평한 곳이 어제 잠을 잔 곳이다.
새벽 일찍 동네 한 분이 지나가시고 나서는 조용하였는데,
이 시간부터는 한둘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상봉 가까이 이르렀을 땐 대형 버스에서 내린 산객들로 왁자지껄하다.
지나가는 말을 들으니 한 팀은 전라도 순천에서 왔다고 한다.
몇 년 전만 해도 타지인들은 보기 힘든 곳이었는데.......
암릉능선에 올라 갈 방향을 바라보니 안개가 진을 치고 있다.
그러나 잠시 후 바람에 힘 없이 밀려났다가
다시 다른 안개 부대가 밀려온다.
마치 선경을 보여주듯, 아름다운 경관이 연출된다.
보잘 것 없는 것을 그럴 듯하게 사진으로 찍을 수는 있지만.
정작 황홀한 광경은 아무리 용을 써도 카메라에 담을 수 없다.
물개바위
몇 년 전 바위에 미끄러지면서 사망 사고가 있은 후,
불곡산 곳곳에 안전 시설을 만들어 놓았다.
생쥐바위 그리고 뒤는 암릉능선
뒤에 보이는 봉우리는 임꺽정봉
정상인 상봉에서
펭귄바위
지금까지의 불곡산 산행은 늘 양주시청 방면으로 하산했는데,
오늘은 임꺽정 생가 방향으로 코스를 잡는다.
낙엽으로 카펫을 깔았다.
불곡산 상봉
맨 뒤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북한산과 도봉산.
금년 가을 비박산행에선 왜 날씨들이 받쳐주지 못할까?
아버지는 아들을 낳고 백정의 신분으로 살아갈 그의 운명을 걱정했다.
그러나 그의 그런 걱정과는 달리
그의 아들은 큰 인물(?)이 된다.
생가 터에서 직진해 내려오니 개인 소유의 조경농원을 거쳐 도로로 나오게 된다.
굿바이 불곡산, 굿바이 임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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