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10(화)
우리가 시엠림에 있는 기간은 오늘을 포함하여 나흘이다.
내일 3일짜리 앙코르 패스를 끊을 예정이기 때문에,
톤레삽에 다녀올 시간은 오늘밖에 없다.
베트남에서 이곳 한국여행사와 카카오톡으로 연결,
승용차를 이용한 톤레삽 투어를 두 사람이 60불에 다녀오기로 한다.
톤레삽 호수는 동남아시아 최대의 담수호로,
우기와 건기에 따라
메콩 강의 물이 바다에 흘러들어 가기 전 범람을 막거나, 적정량의 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호수에서 생활하는 수상 가옥촌, 쪽배를 타고 돌아보는 '물에 잠긴 숲',
호수와 낙양 따위가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다시 마주친 시위대
숙소에서 약 40분 정도 달려 도착한 깜뽕블럭.
승용차 기사가 매표소에서 표를 끊어 안내한다.
사실 한국에서 여행 준비를 할 때, 톤레삽 여행이 가장 애매모호했다.
여행 일정상 캄보디아에 도착하자마자 톤레삽으로 출발해야 했고,
여행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이 톤레삽 여행은 여행사 입장에서 볼 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모양이다.
입장료, 배삯 따위가 모두 불분명하고, 이 지역 이권과 관련하여 모종의 마피아가 형성되어 있다는 설도 있다.
사실 여행 경비 60불이면 캄보디아 경제 형편을 고려할 때 엄청난 금액이다.
그들의 한 달 최저임금이 80불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처럼 빠듯한 일정이 아니라면,
현지에 와서 숙소와 연결된 단체 투어 또는 현지 여행사를 통한 투어를 생각해 봄직하다.
친구와 나 그리고 승용차 기사를 싣고,
통통배는 메콩 강 줄기를 따라 톤레삽 호수로 간다.
수상촌의 학교
통통배가 자그만치 40분을 달려 도착한 수상 휴게소.
그곳에서 쪽배로 옮겨 탄다.
그리고 물에 잠긴 숲 구경하기 Fioating Forest.
이곳에서 5분 여 떨어진 곳에 톤레삽 호수의 광활한 곳이 나온다.
쪽배를 즐기던 사람들은 모두 이미 그곳으로 노을을 보러 갔고,
이 음습한 곳 또는 원초적인 곳에 우리만 남아 쪽배를 타고 떠돈다.
쪽배에서 내리며 팁 1불을 건네준다.
서둘러 넓직한 호수로 나온다.
노을이 막 지고 있다.
물건을 싣고 쪽배가 다가온다.
맥주(2달러)와 환타(1달러)를 사서 배 그리고 차량 기사에게 건넨다.
돌아오는 길,
통통배 운전수가 먹지 않고 남긴 환타를 비닐봉지에 꽁꽁 싸 자신의 여동생에게 던져 준다.
오늘 밤 그 식구들에게 환타는 특별한 음료수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그것을 쪽배 장수에게 되팔아 돈을 쥘 수도 있다.
20대 초반 운전수의 슬프고도 아름다웠던 장면이다.
톤레삽 호수 관광을 마치고 '대박식당'으로 간다.
여행을 함께 한 친구의 친구가 마침 이 식당 주인의 형이다.
이번 여행 중 처음 먹는 한식이기도 했지만, 식성에 맞아 즐겁게 먹었다.
그런데 문제는 양이었다.
형님 친구분들이라며 음식을 이것저것 내놓으니
그렇지 않아도 식사량 적은 우리로서는 너무나 곤혹스러웠다.
예의상 배를 쓰다듬으며 먹었는데,
차린 음식의 반도 먹지 못했다.
이 식당은 단체 여행객을 상대하기 보다
개별 여행객 또는 현지인들을 주로 맞이한다고 한다.
승용차로 숙소까지 태워다 주겠다고 하나 그리 멀지 않은 거리다.
바람도 쐴겸 걸어서 간다.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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