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12(목)
오늘의 일정
(1) 앙코르왓의 일출을 즐긴다.
(2) 오전에 쓰라 쓰랑, 반떼이 끄데이, 따 쁘롬, 따 께우 등을 둘러본다.
(3) 오후에 앙코르왓을 구경하고 프놈 바켕에서 일몰을 맞이한다.
앙코르왓에서 일출을 보기로 한다.
약속보다 15분 가량 늦게 온 소카, 찬 공기를 뚫고 앙코르왓으로 달린다.
마스크를 쓰고 툭툭 뒤에 앉은 우리는 겉옷 깃을 세운다.
앙코르 유적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앙코르왓의 일출 구경.
숱한 관광객들이 앙코르왓 유적 앞 연못에 모여들어 뜨는 해를 기다리고 있다.
그 와중에 장사꾼들도 분주하다.
쌓은 덕이 없나?
일출을 보기는 글렀다.
유적 뒤에서 붉은 해가 떠올라야 하는데 흐린 날씨 탓에 흐리멍덩한 하늘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망한 기색으로 발길을 돌렸고, 우리도 그러했다.
어어.......... 우째 이상하다.
하늘이 붉어지고 있다.
민감한 사람들은 뒤돌아 보며 멈칫했다.
황급히 앙코르왓 사원으로 들어가는 다리 왼쪽에 서서 사진기를 들이댄다.
사원 뒤에서 해가 빼꼼히 얼굴을 내민다.
어디선가 본, 캄보디아의, 앙코르왓의 관광 사진이 떠오른다.
우리는 앙코르왓에서 이렇게 일출을 맞이한다.
이 자리에 우리 외에는 서너 사람밖에 없었다.
다소 흥분한 상태에서 숙소로 돌아간다.
그러나 별로 유쾌하지 않은 사건이 이날 일어난다.
친구가 그만 스마트폰을 분실했다.
새벽, 소카를 기다릴 때 친구가 숙소 앞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일말의 희망을 갖고 숙소로 돌아갔다.
그러나 끝내 찾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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