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2.7(금)
송덕사 출발기점(2:00)_ 사방댐(2:15)_ 태기산성비(3:35)_
태기풍력발전소(4:35)_ 비박지(5:50)
원래의 산행 계획은 함백산이었다.
그러나 동해안 지방에 폭설이 내릴 것이란 예보 때문에 계획을 수정한다.
태기산_ 내일 아침에 2,3센티미터 정도만 올 것이란 예보다.
교통편이 워낙 좋지 않아 차를 끌고 간다.
한때 대중교통만을 이용해 다녔으나,
언젠인가부터 너무 제한적이란 생각이 들어 자가용을 이용하기 시작하니,
또다른 의미의 자유를 느낀다.
내비는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신대리의 송덕사를 찍는다.
목적지에 이르니 절은 보이지 않고, 임산물 가공 창고와 산림청 산하 숲속의 집이 보인다.
그 부근에 차를 세우고 오른다.
입구에 등산안내도를 본 후, 오른쪽으로 올랐다가 왼쪽으로 내려오리라 마음먹는다.
그러나 다음날 왼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찾지 못해 올랐던 길로 다시 내려오게 된다.
왼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지금도 미스테리다.
나홀로 비박산행이다.
겨울답지 않게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어 산의 눈들이 모두 녹았다.
차를 타고 가는 동안 강원도 지방에서도 눈 구경을 할 수가 없었다.
태기산에도 눈이 없는 것 아닌가 걱정했는데,
둔내로 접어드니 태기산 정상이 하얀 미소를 보낸다.
분명 이렇게 갈래길이 있다.
오른쪽으로 오른다. 내일 왼쪽길을 약속하면서.
사방댐
날씨가 워낙 따뜻해,
낙엽 밑에서 정신나간 뱀이 나타나지나 않을까 엉뚱한 걱정도 한다.
완만하게 진행되던 길이 이 나무계단에서부터 조금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중간 정도부터 눈을 밟는다.
그러나 내일 하산할 때는 하산 끝지점까지 뽀드득 소리를 듣는다.
구전에 따르면,
삼한 시대에 진한의 태기왕이 신라의 박혁거세에게 쫓겨 이곳에 산성을 쌓았다 한다.
권력에 대한 욕심 그리고 그 싸움의 역사는 길고도 길다.
그리고 고달픈 민초의 삶도 역사가 깊다.
태기산의 상징인 풍력 발전기가 언뜻 보인다.
임도를 걷다가 가로로질러 가기도 한다.
풍력발전소.
이 앞에서 약간 망설인다.
지도를 보니 오른쪽으로 가면 정상기점이요, 왼쪽으로 가면 정상이다.
뭐가 뭔 소리인지 모르겠다. 정상기점이라니.......
왼쪽으로 향한다.
넌 누구니?
결국 저 위 지점까지 올라갔다가 이 지점으로 다시 내려와 텐트를 치게 된다.
군 부대 앞이다.
지형상 여기가 정상 부근이다.
허락을 받고 지나가라고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데, 그냥 지나가도 될 듯 싶다.
그러나 해가 이미 지고 있다.
가로질러 간들 누울 공간이 확실하지 않다.
온 길 가운데서 찾기로 하고 다시 내려간다.
풍력발전기 밑은 피하려 했지만 적당한 곳이 없다.
이 광경을 보는 지점에 텐트를 치기로 한다. 물론 발전기 밑이다.
고드름이 생겨 떨어질 날씨는 아니다.
바람이 몹시 불고 기온이 갑자기 낮아지고 있어 서두른다.
이너 폴대의 텐트라 바람과 싸우며 집을 짓는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태기산 정상 바람은 2,3이었다.
그러나 실제는 5,6의 바람이 강하게 분다.
텐트 옆구리를 바람이 계속 밀고 들어온다.
겨울 바람과 함께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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