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4(금)
서울남부터미널(9:00)_ 안의터미널(12:00)_ 점심_ 경남덕유교육원(1:40)_
서봉1.6(4:40)_ 서봉(6:15)_ 비박지(6:50)
친구 둘과 함께 덕유산 비박산행에 나선다.
2박 3일간의 여정.
첫날은 서봉에서 잠들고 둘째 날은 동엽령에서 눕기로 계획을 세우니, 덕유산 종주 비박산행이다.
그러나 이 야심찬 계획은 무참하게 깨지고 남덕유 서봉 비박산행만으로 끝을 맺는다.
장수교육원 안의 이곳까지 택시로 간다.
산행로 입구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야영장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또렷하게 산길이 나 있어 그 길로 오른다.
장수교육원 쪽에서 덕유산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봉과 장수교육원을 연결하는 코스는 여럿이 있는데,
우리가 이번에 택해 오른 길은 너무 가파르다.
사전에 코스 조사를 할 때, 이 길을 피하기 위하여 야영장을 가로질러 갈 계획을 세웠는데,
정작 야영장에 당도했을 때는, 무심코 큰길을 따라 걸어 가파른 이 길을 걷게 된다.
야영장 앞에서 생각을 정리했어야 하는데.......
최근 따스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계곡의 반 이상에서는 이른 봄의 물소리가 들린다.
야영장 오른쪽으로,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은 가팔라 힘들기도 하지만,
볼거리가 전혀 없어 더욱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에너지가 상당히 소진된 상태에서 이곳에 올랐을 때,
멋진 남덕유의 능선을 바라보며 느낀 희열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왼쪽의 남덕유산 서봉과 오른쪽의 남덕유산 정상.
골계미가 아름답다.
걸어온 길
출발점이었던 장수교육원 방향
나로서는 너무나 힘든 산행이었다.
이틀치의 장비를 짊어지고 그 가파른 계곡을 오르다 보니 기진맥진한 상태가 되었다.
게다가 바람까지 심하게 불고 있었다.
그나마 멀리서 응원해 주는 지리산 천왕봉(왼쪽)과 반야봉(오른쪽)이 있어 힘을 낸다.
내일이면 너희들 얼굴을 더 또렷이 볼 수 있겠지.......그러나 이것 역시 희망사항으로 끝난다.
서봉을 향해 막바지 힘을 낸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서봉 정상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완전히 넘어갔고,
바람이 너무 거셌기 때문에 서 있을 수조차 없었다.
먼저 도착한 두 친구는 텐트를 세우려다 포기한 채 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런 줄 알았다면 서봉 직전 바위 옆 좋은 비박지에 텐트를 세울 것을......
우리는 서봉을 넘어 남덕유산으로 가는 길에 짐을 풀기로 한다.
겨우 자리를 잡아 그곳에 티피 텐트를 세운다.
서봉 헬기장에서 밤하늘 별도 보고,
산 아래 세상을 시원하게 조망하는 꿈을 품고 왔는데,
현실은 엄청난 바람과의 싸움이다.
준비한 저녁을 먹는 동안 피곤이 마구 몰려온다.
그래도 비박산행은 마냥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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