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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비박산행

민주지산 비박산행 1일

 

 

 

 

2013.2.15(금)

 

 

영동역 출발(12:10)_ 물한계곡 버스주차장(1:25)_ 정상(4:55)

 

 

 

민주지산으로 비박산행을 나섰다.

이번 주 일요일엔 일이 있어 비박산행을 할 수 없는 상황.

주말 날씨를 살피다 민주지산으로 결정하고 금요일에 출발했다.

오늘도 나홀로 비박산행.

 

 

민주지산은 개인적으로 특별한 추억이 있다.

산에 취미를 들이기 시작했던 오래 전, 친구들과 삼도봉에 오르면서 무척 힘이 들어

중간에 주저앉아 잠시 쉬고 있었다.

그때 청춘의 아들 둘과 함께 오신 할머니 한 분이

소복을 입은 채 지팡이를 훠이훠이 휘두르며 사뿐사뿐 걸어 오르시고 있었다.

 

 

 

 

 

 

 

 

 

 

서울을 8시 5분에 떠나 영동에 도착한 시각은 10시 46분.

역 바로 건너편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확인한 물한리 버스 시각은 12시 10분.

아침을 먹지 않고 출발했기 때문에 근처 식당에서 요기를 했다.

서울에서 9시 20분 차를 타고 오면 11시 54분 도착이니 딱 맞아떨어지는 시각이다.

 

 

 

 

 

 

 

 

 

 

 

내일 돌아올 시각도 점검하다. 2시 40분 차! 그 외는 방법이 없다.

클릭 시 확대 사진.

버스를 타고 가면서 스맡트 폰으로 내일 기차 예약을 했다. 참 편리한 세상.

 

 

 

 

 

 

 

 

 

 

 

버스에서 동네 주민 몇과 함께 내렸다.

산으로 오르는 사람은 나 혼자.

 

 

 

 

 

 

 

 

 

 

 

어느 식당 앞에 도열해 있던 스키들

 

 

 

 

 

 

 

 

 

 

황룡사

 

 

 

 

 

 

 

 

 

 

 

 

 

 

 

 

 

 

 

 

어김없이 봄이 오고 있다.

얼음장 밑에선 물소리가 요란하다.

 

 

 

 

 

 

 

 

 

 

 

 

 

 

 

 

 

 

 

 

갈림길.

왼쪽으로 가면 삼도봉 석기봉을 거쳐 민주지산 정상에 이르고,

오른쪽으로 가면 그 역순이다.

 

 

오늘 원래 계획은 민주지산을 거쳐 석기봉 정자에서 비박을 할 요량이었지만,

산책을 나온 동네 주민의 강력한 권고에 따라 민주지산 정상 근처에서 자기로 했다.

비박지도 알려 주는, 박을 좋아한다는 동네 주민.

 

 

 

 

 

 

 

 

 

 

 

 

 

 

 

 

 

 

 

 

 

 

 

 

 

 

 

 

 

 

최근 두어 달 간 회삿일 때문에 무척 바빴는데 얼추 마무리가 되고 있다.

일요일에 일이 있어 이번 주말은 비박산행이 어려운 상황.

이곳 지역의 금토요일 날씨가 좋다는 예보에 따라 급히 비박 배낭을 꾸렸다.

서울을 떠날 때 흐린 날씨였고,  이곳 영동에 도착했을 때도 그러했지만

산행을 하는 시각에 접어들자 청명한 날씨로 변했다.

하산하는 산행객 십여 명과 마주쳤다.

 

 

 

 

 

 

 

 

 

 

 

 

 

 

 

 

 

 

 

 

물한계곡에서 갈라져 민주지산으로 오르는 골짜기는 쪽새골.

된비알의 연속이다.

이 표지판을 보는 순간 그 힘겨움도 모두 사라진다.

삼도봉과의 갈림길 이후 표지판 하나 없다가 느닷없이 이 좌표가 나타난다.

 

 

 

 

 

 

 

 

 

 

 

 

 

 

 

 

 

 

 

 

 

안부.

여기서 왼쪽으로 꺾어지면 석기봉을 거쳐 삼도봉으로.

정상은 오른쪽 1백여 미터 지점에 있다.

 

 

 

 

 

 

 

 

 

 

 

 

 

 

 

 

 

 

 

 

마침내 정상

 

 

 

 

 

 

 

 

 

 

삼도봉에 올랐던 그 시절, 친구에게서 민주지산이란 이름을 듣고 참 기이하다는 생각을 했다.

산 이름에 '민주'라는 단어가 들어가다니.......

그러나 산행 후 돌아와 자료를 보니 그게 아니었다.

 

 

삼도봉 석기봉 각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밋밋하다 하여

이 지역 사람들은 이 봉우리를  옛날부터 민두름산이라 불렀는데

일제 강점기 시절 한자로 옮기는 과정에서 '보다 민'에 '두루 주'를 넣어 민주지산이라 칭하였다 한다.

 

 

1241의 정상에 올라서면 일망무제의 조망을 자랑하니 그 이름도 그럴 듯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원래 민두름산이란 이름이 있고, 대동여지도엔 백운산이라 명하였으니

본래의 이름을 찾아주는 것이 옳겠다는 생각이다.

 

 

 

 

 

 

 

 

 

 

왼쪽이 석기봉 오른쪽은 가야산 방향

 

 

 

 

 

 

 

 

 

 

석기봉에서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내일 저 길을 걸을 것이다.

 

 

 

 

 

 

 

 

 

 

능선길 끝에 각호산이 있다.

내년 겨울엔 저곳에서부터 이곳으로 걷고 싶다.

 

 

 

 

 

 

 

 

 

 

황학산 줄기.

얼마 전 파나소닉의 12-35렌즈를 구입했다.

아쉽게도 망원으로 잡았을 때 화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덕유산 방향.

설천봉 밑 덕유산 스키장 슬로프가 정면에 보인다.

금년 겨울엔 결국 덕유산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고 멀리서 몇 번 쳐다보기만 하는구나!

 

 

 

 

 

 

 

 

 

 

정상에서 각호산으로 가는 길, 바로 저 지점에서 1998년에 커다란 비극이 있었다.

때는 4월 1일, 완연히 봄기운을 느낄 때였다.

무주에서 3시간만에 20km를 달려온 특전사 용사들이 저곳에서 야영을 하는데,

폭설이 내리고, 영하 10도까지 기온이 내려가고, 거센 바람이 불어

6명이 숨지고 1명이 행방불명 되는 참사가 일어났다.

아무리 체력이 강하다 하더라도 저체온증엔 속수무책이다.

 

 

 

 

 

 

 

 

 

 

 

 

 

 

 

 

 

 

 

 

시원하게 트인 조망과 골계미에 빠져 한참 넋을 잃고 있는데,

코끝부터 전해오는 차가운 바람이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그렇다, 해가 지기 전 빨리 잠자리를 마련해야지.

 

 

 

 

 

 

 

 

 

 

동네 주민이 알려준 곳에 가니 개인용 텐트 딱 한 동 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런데 바람이 무척 심하다.

산을 오를 땐 조용했는데,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바람이 탱크 소리를 내며 온 산을 뒤흔든다.

특히 텐트를 칠 장소엔 바람이 더욱 거세 오랜 시간 텐트를 치느라 고생했다.

그 순간 서쪽 하늘이 붉게 채색을 하고 있었지만, 정상에 다시 오르기엔 너무 늦었다.

두고두고 아쉬운 순간이다.

 

 

 

 

 

 

 

 

 

 

오늘은 콩나물국에 누룽지를 말아 먹기로 했다.

국을 끓이고 나니 아차차! 소금을 갖고 오지 않았다.

참으로 기이한 저녁을 먹는데 밖은 바람으로 요란하다.

 작년 함백산 비박산행 이후 가장 쎈 녀석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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