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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비박산행

백덕산 비박산행 1일

 

 

 

2013.2.23(토)

 

 

문재터널(1:55)_ 헬기장(3:15)_ 사자산 갈림길(4:15)_ 비박지(5:30)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겨울 심설 산행지 가운데 하나인 백덕산.

오래 전부터 생각은 하고 있었으나 발을 내딛지 못했던 곳.

마침내 비박산행으로 다녀왔다. 오늘도 나홀로 비박산행.

 

 

 

 

 

 

 

 

금년 겨울이 가기 전, 꼭 가보려던 곳.

교통편을 이리저리 알아보던 중, 원주에 살고 있는 친구가 도움을 주겠다고 선뜻 나선다.

서울에서 원주까지 고속버스로 간 다음, 친구의 승용차로 안흥까지 가 점심을 함께 먹고,

문재터널까지 갔다.

 

 

문재터널은 횡성군과 평창군의 경계선에 있다.

횡성군 쪽 길가에 초소 하나가 있어 이곳이 들머리인 줄 알고 착각해 차에서 내렸다.

친구를 보내놓고 몇 발자국 옮기니 낭떠러지다.

아차! 하고 지도를 펴 보니 터널 지나서 들머리가 있다.

600m가 넘는 터널을 걸어가야 했다.

 

 

 

 

 

 

 

 

 

 

이곳이 들머리다.

 

 

 

 

 

 

 

 

 

 

처음부터 가파른 산길을 오른다.

오늘은 비박지가 특별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걷다가 적당한 곳에서서 머무를 생각이다.

 

 

 

 

 

 

 

 

 

 

임도를 잠시 만났다가 다시 된비알의 연속

 

 

 

 

 

 

 

 

 

 

 

 

 

 

 

 

 

 

 

 

 

 

 

 

 

 

 

 

 

 

 

 

 

 

 

 

 

 

 

 

 

 

 

 

 

 

 

 

 

 

 

 

 

 

 

 

 

 

 

 

이번 주말 비박산행지를 놓고 함백산과 이곳을 계속 저울질했다.

함백산은 바람이 예고되고 있어 이곳을 택했는데 이곳 역시 무시 못할 바람이 계속 분다.

초속 5,6은 족히 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확실히 지난주와는 다른 바람이다.

그때는 살을 에는 바람이 파고 들었는데 이제는 피부 겉가죽을 스치며 지나간다.

 

 

 

 

 

 

 

 

 

 

헬기장.

전망이 좋지만 정상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잠시 조망을 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사자산 갈림길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사자산 정상 표지가 있다.

그런데 이건 아닌 것 같다.

백덕산 산행지도를 보면 어떤 것은 이곳을 또 어떤 것은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을 사자산 정상이라 표기하고 있다.

이곳에서 줄기를 타고 조금 더 내려간 곳에 높은 봉우리가 있는데, 그것이 진짜 사자산 정상이다.

그런데 왜 횡성군에선 이곳에 사자산 정상 표기를 해 놓았을까?

사실 여기는 사자산 정상으로 향하는 갈림길이 맞다.

 

 

 

 

 

 

 

 

 

 

 

 

 

 

 

 

 

 

 

 

 

오른쪽 높은 봉우리가 사자산 정상.

영월군의 법흥사에서 연화봉 사자산을 거쳐 백덕산에 오르는 길이 있는데,

그 힘들기가 치악산 종주보다 더 하다고 한다.

 

 

법흥사를 창건한 자장율사가 부처님 진신사리를 적멸보궁에 갖고 올 때

사자를 타고 왔다 하여 사자산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옛날부터 사재산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사재'란 동쪽의 옻, 서쪽의 산삼, 남쪽의 꿀, 북쪽의 전단토(흉년에 먹는다는 흙)를 가리키는 바

이쪽 지역이 먹는 것에는 걱정이 없었음을 의미한다.

 

 

 

 

 

 

 

 

 

 

 

 

 

 

 

 

 

 

 

 

백덕산 정상이 보인다. 맨 앞에 있는 봉우리.

왼쪽의 조그만 봉우리에서 5백 미터 진행해야 하고,

그곳으로 되돌아와 왼쪽 산줄기를 타고 가다 하산한다.

 

 

 

 

 

 

 

 

 

 

 

 

 

 

 

 

 

 

 

 

이날 날씨는 쾌청했다.

그러나 먼 곳을 보면 산 아래 동네의 안개 때문에 조망이 썩 좋지는 않은 상태.

가까이 있는 산들만 또렷했다.

저 봉우리 뒤에 치악능선이 보여야 하는데 전혀 보이지 않는다.

날씨가 따스해지니 이제 시야도 쨍하게 추운 날씨만큼 확보가 되지 않는다.

 

 

 

 

 

 

 

 

 

 

 

맨 왼쪽이 백덕산 정상

 

 

 

 

 

 

 

 

 

 

 

 

 

 

 

 

 

 

 

 

 

 

 

 

 

 

 

 

 

 

당재를 조금 지난 곳에서 짐을 풀었다.

욕심 같아서는 조금 더 진행하고 싶었지만, 해가 떨어지면서 찾아올 추위가 무섭다.

오늘은 그래도 여유 있게 텐트를 쳤다.

 

 

 

 

 

 

 

 

 

 

집에서 장비를 꾸리다 깜짝 놀랐다. 어떤 연유에서인지 침낭 두 곳에 구멍이 났다.

스카치 테이프를 임시 방편으로 붙이며 테이프 여유분을 배낭에 넣어야겠다 생각했지만,

그냥 왔다.

산행을 시작하며 그 사실을 알았기에, 내내 불안했다.

혹시 뜯어진 것은 아닌지, 밤에 오리털이 텐트 안에서 춤을 추는 것은 아닌지.

그러나 다행히 그대로 있었고, 밤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몽벨의 울트라라이트 슈퍼 스트레치 다운 허거 EXP라는 긴 이름을 지닌 침낭.

3년이 넘게 나의 겨울을 책임져 준 침낭이다.

성능과 무게에는 만족하지만 뭔가 너무 약하지 않나 하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드디어 고장이 났다.

봉제선 쪽에서도 가끔씩 오리털이 빠져 나와 춤을 춘다.

보름 정도 더 버티다 본사에 AS를 신청할 예정이다.

 

 

 

 

 

 

 

 

 

 

 

인스턴트 북어국에 누룽지를 말아먹고, 과메기는 안주 겸 반찬으로.

물을 잡아먹지 않는 과메기는 겨율용 안주로 제격이다.

민주지산에서 들은 탱크 소리의 바람이 이곳에서도 분다.

그러나 이상하리만치 내 텐트 있는 곳만은 안전하다.

가끔씩 길을 잃은 바람이 텐트를 후려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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