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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비박산행

장수 장안산 비박산행 2일

 

 

 

 

2013.1.27(일)

 

 

비박지 출발(10:15)_ 무룡고개(12:17)

 

 

 

 

 

 

혹독한 밤이었다.

우모복 준비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고, 자켓을 껴입고 잠을 잤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커피 한 잔을 끓여 먹으려 버너를 켜니,

영하 40도까지 보장한다는 XK 가스가 작동을 하지 않는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잠시 침낭에 넣었다 빼니 그제서야 불이 올라온다.

쪽파가 마른 나뭇가지처럼 부러지고 작은 고드름처럼 입안을 얼얼하게 한다.

 

 

일출에 목을 메는 취향은 아니지만, 아침 식사를 일찍 끝내고 해를 기다렸다.

텐트 문을 여니 짙은 구름과 안개가 끼었다.

그래도 희망을 갖고 기다리는데.......

 

 

 

 

 

 

 

 

 

 

 

 

 

 

 

 

 

 

 

 

 

 

 

 

 

 

 

 

 

일출 시각이 조금 넘었을 때, 잔뜩 낀 먹구름을 제치고 햇빛이 서서히 나타타기 시작했다.

일출을 보진 못했지만 상쾌한 겨울 아침 하늘을 기대했다.

그리고 잠시 후 탄성을 자아내는 장면이 잠깐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먹구름과 해의 힘겨운 싸움에서 먹구름이 승리했다.

다시 하늘이 닫히고 주변의 모든 풍광이 검은 구름 속으로 사라졌다.

기온도 급격하게 내려간다.

 

 

 

 

 

 

 

 

 

 

일찍 올라온 산행객은 없었지만 곧 들이닥칠 산행객들을 위해 텐트를 치웠다.

추운 겨울, 텐트 주머니에 텐트를 딱 맞추어 넣는 것도 고역이다.

그래서 주머니 대신 미스테리월 백을 이용한다.

그런데 텐트가 빳빳하게 얼어 백에 잘 들어가지 않는다. 아무렇게나 배낭에 쑤셔넣는 수밖에.

그리고 범연동을 향해 출발.

 

 

 

 

 

 

 

 

 

 

길이 없다.

분명 어제는 길을 확인했는데 간밤의 바람으로 길이 사라졌다.

그래도 올라온 길 다시 내려가는 것을 극히 싫어 해, 조금씩 앞으로 나갔으나 그게 아니다.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발길을 돌린다.

 

 

 

 

 

 

 

 

 

 

 

 

 

 

 

 

 

 

 

 

다시 정상으로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다. 여기 역시 길이 사라졌다.

그러나 어제 일단 걸은 길이고, 조망이 중간중간 트여 있어서 안심이 된다.

그나저나 왜 산행객이 없지?

멀리서 오는 사람들이라면 몰라도 동네 사람들이라면 벌써 올라왔어야 하는데.

 

 

 

 

 

 

 

 

 

 

 

 

 

 

 

 

 

 

 

 

 

 

 

 

 

 

 

 

 

 

중간 지점에 이르렀을 때야 단체 산행객 두 팀을 만날 수 있었다.

 

 

 

 

 

 

 

 

 

 

 

 

 

 

 

 

 

 

 

 

 

 

 

 

 

 

 

 

 

 

 

 

 

 

 

 

 

 

 

 

 

 

 

 

 

 

 

 

 

 

 

 

 

 

 

 

 

 

 

 

 

 

 

 

 

 

 

 

 

무룡고개 한켠에 쉼터가 있다.

그곳에서 커피 한 잔을 하며 어제 그 택시를 불렀다.

어제 이 언덕을 올라오며 범연동 방향으로는 길이 나 있지 않을 거라 말했던 그 기사분,

자신의 예언이 맞았다며 의기양양하다.

 

 

 

 

 

 

 

 

 

 

기사분의 소개로 점심은 터미널 근처의 '행복한 농부'에서.

 식사도 맛있고, 반찬도 정갈하고 무엇보다 분위기가 행복했던 식당.

게다가 행복한 농부가 되고 싶었던 그분의 사진까지.

 

 

터미널.

카드가 되지 않는 터미널은 처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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