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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비박산행

계방산 비박산행 2일

 

 

 

2013.1.20(일)

 

 

 

비박지 출발(10:15)_ 정상(10:45-11:05)_ 자동차 주차장(1:45)

 

 

 

 

 

 

 

 

다소 시끄러웠던 이웃 텐트동. 그러나 아침이 되자 구세주가 되었다.

그들의 재잘거림에 눈을 떠 텐트 문을 열고 보니 하늘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서둘러 전망대로 올랐다.

 

 

 

 

 

 

 

 

 

 

 

 

 

 

 

 

 

 

 

 

앞에 보이는 것이 계방산 정상이다.

그 너머에 지금쯤 해가 뜨고 있을 것이다.

비박산행하는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당일 산행의 경우 아무리 일찍 오른다 해도 서둘러 내려가느라

시간을 두고 변하는 자연의 세계를 보기가 힘들 것이다.

 

 

 

 

 

 

 

 

 

 

 

 

 

 

 

 

 

 

 

 

 

 

 

 

 

 

 

 

 

 

 

 

 

 

 

 

 

 

 

 

 

 

 

 

 

 

 

 

 

 

 

 

 

 

 

 

 

 

 

 

 

 

 

 

 

 

 

 

 

하늘이 아침 채색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딱 여기까지였다.

좀더 붉은 기운을 느끼고 싶었다면 정상으로 올랐어야 했다.

그러나 정상에 서면

이곳에서 바라보는 이런 풍경을 감상치 못하리라.

이것은 이래서 좋고 저것은 저래서 좋다.

 

 

 

 

 

 

 

 

 

 

숨막히는 장면도 연출되었다.

망망대해 속에 몇몇 봉우리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었는데.......

그 중심엔 설악산 대청봉이 있었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벌써 정상에 서 있었다.

그러나 난 부지런해지고 싶지 않다.

 

 

 

 

 

 

 

 

 

 

 

 

 

 

 

 

 

 

 

텐트 안으로 들어가기 전 이 장면을 보고 또 보았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이 장면을.

 

 

 

 

 

 

 

 

 

 

어젯밤엔 세 번씩이나 잠에서 깨어 웅크린 자세를 취한 나를 보았다.

텐트 안 온도가 영하 14도 내외였는데 다른 때보다 추위를 탄 밤이었다.

그래도 바람이 없었던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아주 오랫만에 XK가스를 들고 나왔다.

이 정도 추위라면 이소부탄 가스에 소토 레귤레이터 버너 그리고 파워 차저로 충분히 버틴다.

지금 갖고 있는 것들을 다 소비하면 앞으로 거의 사용하지 않을 듯 싶다.

 

 

어제 먹다 남은 꽁치찌개에 칼국수 면을 섞어 아침으로 먹었다.

추측한 대로 추천할 만한 요리가 아니다.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까다롭지 않은 입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면서.

 

 

 

 

 

 

 

 

 

 

짐을 꾸리려다 언뜻 밖을 보았다.

아침 채색이 사라지고 조금은 단조로워진 하늘에

비행기 한 대가 그것을 깨는 커다란 획을 긋고 지나갔다.

 

 

 

 

 

 

 

 

 

 

이제는 떠나야 할 때.

두 사람은 일찍 철수를 했고, 일곱 명은 배낭을 모아둔 채 정상으로 올랐다.

 

 

 

 

 

 

 

 

 

 

 

 

 

 

 

 

 

 

 

 

 

 

 

 

 

 

 

 

 

뒤돌아 본 전망대와 비박지.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인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있었다.

그렇다면 저들은 운두령에서 8시 경 출발,

서울이라면 6시 전에 출발한 사람들이다.

참 부지런하다.

 

 

 

 

 

 

 

 

 

 

 

 

 

 

 

 

 

 

 

 

전망대

 

 

 

 

 

 

 

 

 

 

 

 

 

 

 

 

 

 

 

 

 

 

 

 

 

 

 

 

 

 

 

 

 

 

 

 

 

 

 

 

소계방산 방향......출입금지 구역이다

 

 

 

 

 

 

 

 

 

 

 

 

 

 

 

 

 

 

 

 

아직도 도도히 흐르는 망망대해에 외로이 떠 있는 섬 대청봉, 맨 오른쪽이다.

 

 

 

 

 

 

 

 

 

 

이번엔 왼쪽에 자리잡고

 

 

 

 

 

 

 

 

 

 

하산하는 코스는 둘.

자옹차 야영장 코스는 주목 군락지와 이승복 기념관을 지나게 된다.

계방산에 올 때마다 내려갔던 코스.

그래서 오늘은 아직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자동차 주차장 코스로 내려갔다.

 

 

 

 

 

 

 

 

 

 

 

 

 

 

 

 

 

 

 

 

 

 

 

 

 

 

 

 

 

 

 

 

 

 

 

 

 

 

 

 

 

 

 

 

 

 

 

 

 

 

옛날옛적 이 산에 권대감이란 산신령이 살고 있었다.

어느날 용마를 타고 가다 그만 칡뿌리에 걸려 넘어지니 화가 난 권대감,

부적을 만들어 그 칡뿌리에 던지니 그후로 이 산엔 칡이 자라지 못한다고 한다.

이 바위가 바로 부적이 변한 것으로 이름하여 권대감 바위.

믿거나 말거나. 그리고 속좁은 산신령.

 

 

 

 

 

 

 

 

 

 

자동차 야영장 코스는 완만하게 하산하는 데 비해,

이 코스는 그리 길지는 않지만 급하게 내렸다 오르는 작은 고개 둘을 넘는다.

 

 

 

 

 

 

 

 

 

 

이 산에서 유난히 많이 눈에 띄었던 물푸레나무들

 

 

 

 

 

 

 

 

 

 

겨울산행지로 손에 꼽히는 산임을 증명이라도하듯,

길게 줄지어 서 있던 버스버스버스.......

다시 택시를 불렀다. 이번엔 1만 7천 원.

택시비로 현금이 모자라는 상황, 그러나 카드가 되질 않는다.

터미널 현금인출기 앞에다 차를 세우는 택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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