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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터키

터키여행 10일(2), 안탈리아에서의 보트 투어

 

 

 

2012.6.10(일)

 

 

 

 

 

마흐멧과 헤어진 후, 다시 시계탑 광장으로.

 

 

 

 

 

 

 

 

 

광장 앞 상가, 맨 오른쪽에 도착하던 날 리라화를 인출했던 씨티은행 atm이 있다.

 

 

 

 

 

 

 

 

 

 

 

 

 

 

 

 

 

광장 주변을 배회하다 상가 안으로 들어갔다.

시장에 들어가면 대부분 호객 행위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이곳은 다르다. 전혀 손님 붙잡을 생각을 안한다.

오히려 그것이 섭섭.

 

 

 

 

 

 

 

 

 

 

 

 

 

 

 

 

 

광장 근처 적당한 곳에서 점심

 

 

 

 

 

 

 

 

 

이 집 식탁 위에 있던 절임고추 몇 개를 먹고 나니 김치를 먹은 듯 입안이 개운.

 

 

 

 

 

 

 

 

 

휴우......덥다 더워.

화창함이 지나쳐 더위에 헉헉거리게 만들었던 안탈리아. 노천 카페에서 커피 한 잔.

그런데 이 집에서도 약간 기분 상한 일이 발생.

 

보통 관광지에서, 아니 일반적인 웨이터들의 행동

1.지나가는 손님 유인   2.손님이 스스로 들어갔을 경우 잽싸게 달려와 주문 받기

그런데 이 웨이터, 내가 의자에 앉았는데도, 눈이 몇 번 마주쳤는데도, 인사하지 않은 채

지나가는 서양인들과 농담하기.

동양인이라 경시하는 듯한 대접을 몇 번 받았기 때문에 이 상황을 눈치채면서 화가 끓었다.

 

약간 화가 난 큰 소리로 웨이터를 불렀다.

_ 헤이 보이!

이 녀석 약간은 당황한 눈초리로 다가온다. 너 나보다 나이 어려!

기분 나빠하는 그에게 나도 기분 나쁜 태도로 커피를 주문했다.

그후 계속 그의 행동을 주시하자 이 녀석 나를 자꾸 의식하며 슬슬 피한다.

이럴 땐 선글라스가 제격이다!

 

 

 

 

 

 

 

 

 

 

 

 

 

 

 

 

시계탑 광장 앞을 가로질러 뱃놀이 할 수 있는 마리나 항구로 슬슬 내려간다.

여기서 10여 분 거리.

 

 

 

 

 

 

 

 

 

 

 

 

 

 

 

 

 

 

 

 

 

 

 

 

 

 

 

 

 

 

 

 

 

 

 

 

 

 

 

 

 

 

 

 

 

 

 

 

 

 

 

 

 

 

 

왼쪽에 있는 대형 파라솔 밑에 호객꾼들이 있다.

예전엔 호객꾼들이 활보하며 손님들 소매를 잡았다고 하나, 지금은 정비되어 저 한 곳에서만 한다.

어제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했던 호객꾼이 아는 체를 했다.

_ 오늘 탈 거야?

나는 대답을 하지 않은 채 그냥 걸으며 배 구경을 했다. 그런데 그 녀석이 잡지를 않는다.

잡으면 가격 협상을 하려고 했는데.......뭔가 섭섭하다.

 

 

 

 

 

 

 

 

 

이 배를 태워주려나?

 

 

 

 

 

 

 

 

 

설마 저런 새우잡이배는 아니겠지.......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스스로 그한테 다시 다가갔다.

나는 가격을 모르는 것처럼 시치미를 떼고 물었다.

_ 한 시간 배, 얼마야?

_ 어제 말했잖아. 5유로 또는 10리라.

어제와 똑같은 가격을 제시하는 것을 보니, 나에게 특별히 바가지 씌우는 가격은 아니다. 공정가격인 모양이다.

어제처럼 '비싸!'라고 말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어제처럼 딱히 내가 제시할 가격이 없었기 때문이다.

머릿속에선 계산기가 돌고 있었다. 리라가 유리하구먼.......

 

돈을 지불하고 그와 함께 탈 배로 가려고 할 때 현지인 넷이 나타났다.

1인당 3리라씩 받는다.

_ (으흐, 젠장. 그러나 어쩌겠나. 따져 본들)

 

 

 

 

 

 

 

 

 

그가 데려간 배, 새우잡이배!

돈을 줄 때 확인한 바로는 5분 내 출발한다고 했는데, 20분을 기다려도 사람만 자꾸 태울 뿐 떠날 생각을 안 한다.

그 녀석을 찾아 한 마디 하려고 배 뒤로 가는데.......

 

 

 

 

 

 

 

 

 

웃통을 벗어제낀 선장이 나타난다.

 

 

 

 

 

 

 

 

 

난 처음에 10여 명의 손님과 함께 아래층에 있었다.

그 손님들 가운덴 부모와 함께 온 오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들은 이방인인 나를 신기한 듯 자꾸 쳐다본다.

나는 손을 흔들며 웃음 지어 주었고.......여자아이는 부끄러운 듯 몸을 비틀며 부모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더니

살금살금 다가와 위 꽃송이를 내 손에 쥐어주고 부리나케 도망을 간다.

난 다시 더 환한 미소와 손으로 감사의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와 갑판에 깔린 매트 위에 누워 배가 출발하기를 기다리는데

그 꼬마아이의 오빠가 따라나와 내 얼굴을 힐끗힐끗.

우리가 어린 시절, 외국인을 보면 헬로라며 신기해 했듯이

저 아이에겐 내가 헬로다.

 

 

 

 

 

 

 

 

 

잠시 후 그 꽃소녀가 뛰쳐 나와 눈치를 본다.

아 이런......간단한 선물 준비않고 터키에 온 것을 어제에 이어 오늘도 후회한다.

둘의 모습을 사진 찍어 주고 보여주는 수밖에 없었다.

사진을 보여 주자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한다.

 

 

 

 

 

 

 

 

 

시동은 걸렸는데 배가 아직도 떠나지 않는다.

조망이 더 좋은 이층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나중에 생각해 보니 갑판에 그냥 누워 있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다.

 

 

 

 

 

 

 

 

 

 

 

 

 

 

 

 

 

 

 

 

 

 

 

 

4시 30분, 출항

 

 

서서히 배가 출발한다.

정식 보트 투어는 8시간이 걸리고, 지중해 한복판에서 수영도 한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택한 한 시간짜리는 항구 근처를 어슬렁거리다 들어오는 약식 투어.

말이 한 시간이지 약 40분 정도다.

 

 

 

 

 

 

 

 

 

 

 

 

 

 

 

 

 

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

 

 

 

 

 

 

 

 

 

항구를 떠나기 직전, 10대 중반의 노는 아이들 예닐곱이 올라왔다.

이방인인 내 모습을 보며 힐끗힐끗 쳐다보며 놀고 있었는데.......

저 벤치에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아이가 대장격.

 

 

 

 

 

 

 

 

 

 

 

 

 

 

 

 

 

 

 

 

 

 

 

 

 

 

 

 

 

 

 

 

 

터키 국기가 꽂혀 있는 곳이 앞서 설명한 카라알리오을루 공원

 

 

 

 

 

 

 

 

 

내 바로 앞에 앉아 있던 현지인 아베크 족.

처음엔 눈치를 보더니 나중엔 그닥.......

 

 

 

 

 

 

 

 

 

항구 한켠엔 유료해수욕장이 있는데 바로 저 파라솔들이 펼쳐진 곳.

아마도 사유지인 듯.

 

 

 

 

 

 

 

 

 

 

 

 

 

 

 

 

 

 

 

 

 

 

 

 

 

5시 15분, 귀항

 

 

 

 

 

 

 

 

 

 

이층에서 재빨리 아래층으로 내려오며 그 꼬마들을 찾아 보았으나

벌써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이제 꿀맛같은 안탈리아의 오렌지 쥬스를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시계탑 광장에 있던 생과일 쥬스 집으로 다가가니 저 소녀 겁을 먹고 주인에게로 달려간다.

나온 주인에게 주문을 하자 주인 뒤에 숨어 있던 소녀가 그제서야 수줍게 쥬스를 짜낸다.

 

 

 

 

 

 

 

 

 

 

 

 

 

 

 

 

 

근처에서 냉커피도 한 잔.

휴 덥다 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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